제24장
‘왜 갑자기 로엘 그룹에 가려는 거지?’
임유나는 아들의 제안에 다소 당황했지만 그래도 흔쾌히 동의했다.
이때 강도하가 입을 열었다.
“아빠 드실 것도 포장해서 갈까요?”
임유나는 그 말에 기분이 내심 좋았다.
‘두 사람 관계가 살짝 풀어지려나?’
“아빠한테 얘기 안 하고 그냥 찾아가도 되는 거야?”
강도하는 가볍게 웃으며 답했다.
“괜찮아요. 서프라이즈 해드리죠.”
임유나는 별다른 의견이 없었다. 사실 로엘 그룹을 가는 게 오늘이 처음이기에 내심 기대되었다.
“가본 적 없어요?”
강도하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두 사람의 대화에는 모자 관계에 대한 그 어떤 언급도 없었다. 강도하가 엄마라고 부르지 않았지만 임유나는 서운하지 않았고, 임유나가 본인을 엄마라고 칭했지만 강도하도 거절하지 않았다.
엄마라고 인정하는 것보다 더 필요한 건 서로에 대한 이해였다. 강도하의 기억은 6살에 머물러 있어 임유나에 대해 아는 게 없었고, 임유나는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곁을 지키지 못했으니 아들이 어떻게 컸는지 전혀 몰랐다. 두 사람은 15년 동안 벌어진 거리를 점차 줄여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빠가 지금은 잘 나가는 것 같아도 처음 회사를 인수받았을 때 얼마나 실수했는지 몰라. 그래서 자리 잡기 전에는 절대 나를 회사로 안 데려갔거든. 안정되고 나서는 일이 바빠서...”
임유나가 얘기한 내용은 강도하가 처음 듣는 것들이다. 임유나가 사라진 후 강시후는 종래로 그들 앞에서 사소한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았다.
실은 강도하도 여섯 살 이전의 아빠가 어땠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임유나는 서둘러 로엘 그룹에 가는 게 아닌 찻집에서 강도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임유나가 말하는 편이고 강도하는 그녀가 얘기하는 과거의 일들을 묵묵히 듣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한결 부드러워졌다. 어릴 때 관한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신기한 듯 두 눈은 별처럼 반짝였다.
“너 어릴 때 우유 마시기 싫다고 나랑 얼마나 싸웠는지 몰래. 한 번은 우유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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