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학교폭력은 아니었지만 인격모독은 폭력에 버금갔다.
해외에서 이 모든 걸 알게 된 강로이는 마음이 너무 아파 한규진에게 스포츠카를 사줄 계획을 세웠다. 주식 투자로 대박이 나서 선물하는 거라는 그럴듯한 이유도 준비했다.
그러나 15억은커녕 이제는 용돈까지 제한받는 처지가 되었다.
플로리아 레스토랑의 양아치들이 한규진에게 요구한 금액이 1억 8천이기에 강로이가 2억을 어디에 쓰려고 하는지 안 봐도 뻔했다.
임유나는 2억을 어디에 쓰는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이 돈으로 가난의 늪에 빠진 누군가를 구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내주어도 괜찮았다.
다만 그 상대가 도와줄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다.
강로이는 평소에도 한규진을 무척이나 챙겨줬다. 하지만 한규진은 늘 쌀쌀맞은 태도였고 두 사람의 관계는 강로이로 인해 간신히 이어가는 거나 다름없었다.
한규진이 ‘모르는’ 사이에 강로이는 암암리에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줬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 같아도 임유나는 본능적으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모든 건 심증에 불쾌했으니 추측만으로 그 사람을 단정 짓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상함의 출처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강로이가 쓰는 돈을 통제할 수밖에 없다.
임유나는 강로이의 도움 없이 홀로 어려움에 직면한 한규진이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했다.
...
고층 빌딩이 즐비하고 도시의 변화가 한눈에 보이는 이곳은 인하시 상권의 중심이다. 이곳에서 가장 상징적인 건물이 바로 로엘 그룹이 빌딩이다.
임유나는 고풍스러운 분위가 물씬 풍기는 거리에서 찻집 하나를 찾았다.
자리에 앉은 후 집사가 보낸 문자를 확인했는데 강로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을 나섰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임유나는 한숨이 나왔다. 누가 봐도 한규진을 만나러 가는 게 틀림없으니까.
사랑에 눈이 먼 딸이 안쓰러웠지만 가장 예민한 시기인 만큼 섣불리 움직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반항심리가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으니 이래라저래라 명령하는 것보다는
사건의 본질과 핵심을 캐치할 수 있게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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