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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장

임유나는 아들이 일하는 곳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복도에 있던 비서 방훈은 강도하를 발견하고 다가가 인사하려다가 흠칫했다. 시선에는 그와 나란히 서 있는 임유나가 들어왔고 놀람을 금치 못했다. 강도하는 회사 여직원들과 거리를 유지하는 편이기에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걷고 있다는 건 범상치 않은 사이임을 증명하는 거나 다름없다. 방훈은 믿기지 않아 눈을 비볐고 회사 직원인가 싶어 다시 확인했지만 낯선 얼굴이었다. ‘회사에 저렇게 예쁜 여자가 있었다면 내가 몰랐을 리가 없지. 정말 여자 친구를 데려온 건가?’ “방 비서님, 여기서 뭐 하세요?” 이때 다른 직원이 서류 가방으로 방훈의 어깨를 내리치며 물었다. “쉿! 도하 씨가 여자 친구를 데려온 것 같아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신을 향한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강도하가 지켜보고 있었고 너무 놀란 나머지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여자 친구 아니에요.” 강도하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로 답했다. “오해하고 계세요. 전 도하 친척이에요.” 한마디 덧붙인 임유나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한지 말을 이었다. “혈연관계가 있는 친척.” 방훈은 자신이 오해했음을 깨닫고 멋쩍게 웃으며 사과했다. “죄송해요. 제가 터무니없는 오해를 했네요.” “대표님은요?” “위에서 회의 중입니다.” 강도하는 임유나를 소개해 줄 생각이 없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옆에 있던 직원은 방훈의 어깨를 툭툭 쳤다. “행운을 빌게.” 두 사람은 강시후의 최측근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강도하의 신분을 알고 있는 극소수의 사람이다. 다른 직원들은 강도하가 강시후의 친척인 줄로 알고 있다. 만약 아들이자 도련님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지금처럼 행동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연스레 이 진실을 알게 된 사람은 함부로 입을 놀렸다가는 큰일 날 것 같아 늘 평소와 별반 다를 바 없는 태도로 강도하를 대했다. 불안한 방훈과 달리 강도하는 이 일을 전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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