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약속 시간은 오후였기에 서둘러 외출 준비할 필요가 없었던 임유나는 여유롭게 아침을 먹었다. 11시가 되어가는 시간이니 점심이라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다.
집에서 제일 늦게 일어난 사람은 임유나가 아닌 강로이다.
강로이가 하품하며 식탁에 앉자 도우미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강로이의 아침은 샌드위치와 베이컨 구이다.
그녀는 컵을 들고 우유 반 컵을 벌컥벌컥 들이켜더니 볼이 빵빵 해질 정도로 샌드위치 한입을 크게 베어 물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누가 봐도 의도적으로 임유나를 무시하고 있다.
아래층으로 내려오기 전 강로이는 조이정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조이정은 안부를 물은 후 자연스레 임유나가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얘기했다.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임유나에게 고마움을 느낀 건 맞지만 조이정의 문자를 확인한 순간 마음이 다시 바뀌었다.
‘안돼. 넘어갈 뻔했잖아.’
‘저 여자는 연기하는 거야. 아빠의 호감과 신뢰를 얻으려는 작전인 게 틀림없어.’
강로이는 임유나의 사탕발린 말에 넘어가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집사님, 오늘 쇼핑하러 갈 거니까 카드에 2억 넣어줘요.”
“브랜드에서 신상이 나왔더라고요. 아빠가 먹고 입는 건 제한하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옷은 마음대로 사도 된다고 생각해요.”
예전의 강로이는 절대 설명 같은 걸 덧붙이는 성격이 아니다. 이건 임유나를 들으라고 한 말임이 틀림없다.
용돈 제한은 강시후가 동의한 게 맞지만 옷 사는 것까지 관여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래도 딸인데 모든 걸 임유나에게 맞춰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감이 생긴 강로이는 임유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콧방귀를 뀌었다.
오직 집사만이 좌불안석이다. 임유나가 없었다면 바로 줬겠지만 강시후가 교육 문제를 포함한 모든 걸 임유나의 말에 따르라고 했으니 함부로 움직일 처지가 아니었다.
“김 집사, 내 카드를 챙겨주고 사고 싶다는 게 있다면 그때그때 이체해 줘요.”
임유나의 말을 들은 강로이는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그쪽이 뭔데 사사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