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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장

강연은 그 남자가 구석진 자리에 앉아 희고 고운 손을 들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잔을 살며시 우아하게 드는 것을 보았다. 강연은 남자의 고운 손을 따라 얼굴을 올려다보려고 했지만 어둑어둑한 등불이 어둠에 잠긴 얼굴을 비추고 있어서 쉽지 않았다. 강연이 생각대로 잘 보이지 않자 슬그머니 조금 더 위로 두 걸음 계단을 올라갔다. 이 위치는 마침 그 남자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러나 그녀가 막 고개를 들려고 할 때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한가롭게 커피를 마시던 남자가 깜짝 놀라 움직였고 강어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강어는 황급히 계단을 내려가다가 막 위로 올라오려던 강연을 보았다. “네가 왜 여기 있어!” 강어가 물으며 위로 올라가려던 강연을 힘껏 끌어당겼다. 강연이 몸부림치며 끌려 내려갔다. 강연이 불만스럽게 발악하며 말했다. “그 사람 맞지? 누구야? 감히 오빠한테 명령을 내려?” “헛소리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강어는 경고했다. “흥.” 강연은 도도하게 비웃으며 말했다. “오빠, 왜 그래? 오빠는 흑강당의 두목인데 다른 사람의 명령을 듣다니? 나 오늘 꼭 이 사람이 누군지 봐야겠어!” “퍽!” “아!” 강연은 지금까지 이렇게 아픈 뺨을 맞은 적이 없었고 그것도 자기의 오빠한테 맞았다. 그녀는 입가가 화끈거리고 피비린내가 입안으로 번지는 것을 느꼈다. “당장 꺼져.” 강어가 명령했다. 강연은 불만스럽게 이를 갈았지만 떠날 수밖에 없었다. 강어는 강연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가 카페로 돌아와 문을 잠근 뒤 곧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그 자리에 앉은 남자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네 여동생은 정말 못쓰겠군. 네가 가르치지 못하겠다면 내가 하지.” “내가 잘 지켜보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예요.”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남자의 목소리는 창밖의 달빛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웠지만 무시할 수 없는 위엄과 압박이 가득 차 있었다. 강어의 얼굴이 약간 어두워졌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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