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6장
”보아하니 우리 경연이가 소만리에게 정말 관심이 있는 것 같아. 경연이가 전에 양이응을 집에 데리고 와서 밥을 먹었을 때는 양이응한테 음식을 집어 주거나 한 적이 없었잖아. 방금 보니까 소만리한테는 다섯 번이나 주던데!”
“소만리가 좋기는 한데. 이미 결혼했고 아이도 셋이나 있어서.”
“그래. 경연이와 소만리가 조금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경연의 어머니는 찬성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경연에게 상기시키려고 메시지를 보냈다.
경연은 그의 어머니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당연히 부모님이 말씀하시는 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했다. 그렇지만 이 메시지를 받기 전에 그는 소만리가 기모진과 이혼 수속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소만리는 외부인 누구에게도 그녀가 기모진과 이혼하려는 이유를 밝힐 수 없었다.
이 어쩔 수 없는 억울함을 그녀는 혼자 삼킬 수밖에 없었다.
...
기모진은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이미 10시가 되었는데도 소만리는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그는 경연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얼마 전에야 경연에 대한 자료를 입수할 수 있었다.
아주 우수한 청년 화가로 줄곧 외국에서 유학하다가 최근에야 돌아왔다.
경연의 인성도 나쁘지 않았고 어느 하나 부정적인 평판이 없었다.
아무리 봐도 경연은 흔치 않은 좋은 남자였다.
유일한 오점은 양이응이라는 여자와 사귀었다는 거였다.
하지만 자료에 따르면 경연은 결벽증이 있는 사람이라 심지어 그의 차에는 지금까지 아무도 태우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기모진은 경연이 소만리를 데리러 왔을 때 직접 소만리에게 문을 열어주고 차에 태우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이것은 적어도 경연이 소만리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자 그의 가슴은 말할 수 없이 쓰리고 상실감이 밀려왔다.
포동포동한 손을 내젓고 있는 아기를 바라보고 웃으며 아기를 요람에 내려놓고 책상 앞으로 다가가서 책상 위에 놓인 이혼 합의서를 집어 들고 펜을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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