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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장

”도와줘?” “아니, 당신을 도와준다는 뜻이 아니라.” 남연풍은 다급히 자신의 말을 바로잡았다. “내 본분을 꼭 다 할 테니 걱정하지 마.” 고승겸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남연풍의 얼굴을 유심히 살피다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훤칠한 체구에 우아하고 귀티 나는 그의 모습이 남연풍의 옆을 지나며 살짝 멈칫했다. 남연풍이 뒤따라 일어섰다. 보이는 것은 그의 차가운 뒷모습뿐이었다. “이 일이 마무리된 후에 당신을 내 형식적인 아내로 삼을지 고려해 보려고 해.” 고승겸이 담담하게 속삭였다. 그는 말을 마치고 미련 없이 출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남연풍은 붉은 입술을 살짝 벌린 채 잠시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그녀는 멀어져 가는 고승겸의 뒷모습을 넋을 잃은 듯 바라보았다. 그의 자태가 그녀의 눈동자에 선명하고 깊이 각인되었다. 비록 형식적인 관계일지라도 그가 지금 아름다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녀는 그를 위해 모든 힘든 일을 다 감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꼭 해낼게!” 남연풍이 고승겸의 뒷모습을 향해 온 마음으로 다짐했다. 고승겸은 한 치의 미련도 없이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걸어갔다. ... 기모진은 소만리를 뒤쫓아 산비아로 올 때도 짐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지금 정리할 것도 별로 없었다. 다만 지금 난처한 일은 오늘 밤 경도행 비행기 표가 모두 매진되었다는 것이다. 빨라도 내일 저녁이나 되어야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시간이 남아서 기모진은 소만리를 데리고 나가 밥을 먹으려고 했다. 혼약서를 취소한 후 소만리도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져서 기모진과 밥도 먹고 손도 잡고 나름의 기분전환을 하고 싶었다. 산비아의 밤거리는 매우 화려하고 번잡했다. 이곳의 사람들도 매우 친절하고 외부인에게 우호적인 것 같았다. 하지만 소만리는 기모진과 자신이 거리를 걷고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며칠 전에 겸 도련님이랑 결혼한 그 여자 아냐?”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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