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7장
소만리의 말을 듣고 기모진의 심장도 덩달아 조여드는 것 같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소만리를 감싸 안았고 도로변에서 택시를 잡아타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향했다.
기모진은 응급실 입구까지 쫓아가다가 빨간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본 뒤 아무도 없는 복도를 안절부절못하며 헤매었다.
소만리의 심장에 문제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왜 그렇게 힘들어했을까?
혹시 너무 오래 달려서일까?
소만리를 끌고 그렇게 함부로 뛰면 안 되는 것이었다.
괜한 짓을 했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다.
기모진은 스스로를 깊이 자책하기 시작했다.
그때 응급실 문이 갑자기 열리고 젊은 간호사가 황급히 뛰어나왔다.
기모진은 그 간호사를 가로막고 소만리의 상황을 묻고 싶었지만 자신이 간호사의 일을 그르칠까 봐 마음을 접었다.
간호사가 뛰쳐나오자 중년의 의사 두 명이 굳은 표정으로 응급실로 들어갔다.
그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니 기모진의 마음이 더욱 초조해졌다.
소만리, 당신 도대체 왜 그래?
왜 갑자기 심장이 아프다는 거야?
기모진은 마음이 너무나 어지러웠으나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응급실 입구의 빨간불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것뿐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응급실 문이 열리고 의사와 간호사가 함께 나왔다.
기모진은 얼른 달려가 그들에게 물었다.
“의사 선생님, 제 아내는 좀 어떻습니까? 아직도 많이 아파하나요?”
기모진의 안타까운 표정을 보고 의사는 차분하게 그를 위로해 주었다.
“부인은 진정제를 맞고 상태가 일시적으로 안정되어서 우선 종합적인 검사를 진행했어요. 검사 결과가 나와 봐야 왜 심장이 갑자기 아픈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요.”
이 대답을 듣고 기모진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는 병실에서 소만리와 함께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다음날 새벽이 되어서야 소만리는 졸린 눈을 비비며 눈을 떴다.
그녀가 잠들어 있는 동안 기모진은 항상 곁에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소만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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