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9장
이 말을 듣고 소만리의 발걸음이 뒷걸음질 쳤다.
모진?
이 남자가 지금 모진과 관련된 동영상을 보고 있단 말인가?
왜 이런 걸 보는 걸까?
소만리는 의아해하다가 마음속에 왠지 모를 불안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 남자가 도대체 왜 기모진의 동영상을 보는 건지 궁금해하고 있던 그때 소만리는 이 남자가 자신의 출현을 알아차린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가늘고 긴 검은 눈동자가 갑자기 겨울바람처럼 차갑고 깊게 그녀를 응시했다.
“이리 와서 앉아.”
남자가 입을 열어 가까이 앉으라는 시늉을 했다.
소만리는 더 많은 것을 알고 싶기도 해서 테이블 가까이로 가서 앉았다.
옆에서 시중이 소만리에게도 홍차 한 잔을 따라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소만리는 찻잔을 들었다. 영국풍 찻잔에서 따스함이 전해져 손안이 포근해졌다.
사실 그녀는 운이 좋은 편인 셈이다. 적어도 목숨은 건졌지 않은가.
경연은...
소만리의 눈빛이 약간 어두워졌다.
결국 그녀의 눈앞에서 한 생명이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그녀도 완전히 무관심할 수 없었다.
“죽은 네 친구 생각해?”
남자의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정적을 깨며 소만리의 귓가를 울렸다.
소만리는 얼른 정신을 가다듬고 자신의 속마음을 꿰뚫어보는 듯한 남자를 쳐다보았다.
“나, 아직 당신 이름이 뭔지 몰라요. 내가 어떻게 부르면 될까요?”
소만리는 화제를 돌리며 여전히 어눌한 말투로 말했다.
남자는 홍차를 한 모금 홀짝이더니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그렇게 부르면 돼. 모두들 날 겸 도련님이라 부르지.”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의 표시를 했다.
“겸 도련님, 고마워요. 제 목숨을 구해주셔서. 그리고 이렇게 돌봐주시고 제 얼굴을 치료해 주셔서 고마워요.”
남자는 가을빛을 닮은 소만리의 갈색 눈동자를 탐색하듯 바라보다가 차갑게 시선을 돌렸다.
“당신의 얼굴은 열흘이다, 보름이다 뭐 그런 시간 단위로 고쳐질 수 있는 게 아니야. 장기전이니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그는 태블릿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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