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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5장

경연의 말에 비로소 소만리는 지금이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몸을 옆으로 돌려 힘겹게 땅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경연이 완력으로 그녀를 끌어당겨 그와 마주 보게 하였다. “소만리, 이 마지막 기회를 놓쳐서는 안 돼.” 경연은 거침없이 야욕을 드러내고 있었고 두 눈빛은 지옥에서 온 악마처럼 불을 뿜고 있었다. 이윽고 악마의 손길이 스멀스멀 그녀의 치마로 향하더니 망설임 없이 찢었다. 소만리는 몹쓸 짓을 하려는 경연의 손을 잡고 망설임 없이 깨물었다. 경연은 아파서 얼굴을 찡그렸다. 소만리가 이런 저항을 할 줄 몰랐다. 그러나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소만리의 두 손을 자신의 손으로 누르고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키스하려고 했다. “나쁜 놈! 이거 놔!” 소만리는 온 힘을 다해 발버둥 쳤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녀는 기모진의 이름을 부르며 그가 어서 나타나 자신을 구해주기를 기도했다. “이 나쁜 놈아! 모진한테 데려다주겠다고 하더니 거짓말이었어. 날 속인 거야!” 소만리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키스하려고 다가가던 경연은 갑자기 허공에서 멈추었다. 소만리가 지금 한 말을 듣고 경연은 그녀의 정신 상태에 뭔가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 정상적인 소만리는 절대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허허, 그녀는 역시 나 때문에 미쳐버렸다. 경연은 넋을 잃고 어안이 벙벙해 있었다. 이때 소만리는 두 손을 필사적으로 경연의 손에서 빼내어 그의 어깨를 힘껏 밀어버렸다. 경연은 미처 대비하지 못했고 하필이면 소만리가 건드린 어깨는 경연이 총상을 입은 곳이었다. “악!” 그는 고통스럽게 염증이 생긴 상처를 손으로 감쌌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소만리는 경연이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알지 못한 채 기어서 문 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경연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려고 했다. 그러나 문 앞에 다다르자 그녀는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소만리는 바닥에 주저앉아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경연을 돌아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어깨의 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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