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4장
기모진은 소만리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섣불리 경솔한 행동을 해서 경연이 소만리에게 몹쓸 짓을 할까 봐 두려웠다.
경연은 기모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고, 택시 문을 열어 소만리에게 올라타라고 명령했다.
소만리는 의심 가득한 눈으로 경연을 보았고 눈살을 찌푸리며 내키지 않는 듯 몸을 돌렸다.
그녀가 막 택시에 오르려던 순간 곁눈으로 기모진이 급히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가 돌아보며 반가운 웃음을 지었다.
기모진도 소만리가 자신을 본 것을 알아차리고 그가 다가오는 것을 경연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검지를 입에 대며 그를 아는 척하지 말라는 신호를 소만리에게 보냈다.
그러나 소만리는 한발 앞서 기모진을 향해 자연스럽게 소리쳤다.
“모진!”
소만리가 웃음 지으며 기모진을 부르면서 그를 향해 달려가려고 했다.
경연은 그제야 이미 그의 정체가 기모진에게 발각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기모진에게 달려가려는 소만리를 보고 재빨리 잡아당겨 자기 앞으로 끌어당겼다.
기모진은 경연의 행동을 막고 싶었지만 거리가 멀어서 그저 소만리가 경연에게 잡혀 있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다.
“경연, 소만리 놔줘!”
“그런 유치한 소리 하지 마. 내가 소만리를 보고 달려왔는데 순순히 놔줄 것 같아?”
경연은 시커먼 눈을 치켜뜨고 입가에 비열한 웃음을 띠었다.
하지만 경연은 총상 때문인지 컨디션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기모진, 내가 지금 숨어 있는 것이 그저 최후의 발악일 수도 있다는 거 알고 있어. 하지만 당신 잘 들어. 내가 잡히기 전에 당신에게 사랑을 잃는 아픔이 뭔지 꼭 느끼게 해줄 거야.”
경연은 완력으로 소만리를 택시 안으로 밀어 넣고 자신도 뒤따라 차에 올라타서 운전기사에게 명령했다.
“출발해!”
“소만리!”
기모진은 택시로 달려들었고 택시 안에 붙잡힌 소만리가 차창을 힘껏 두드리며 당황한 표정으로 그에게 뭐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의 입술 모양을 보니 끊임없이 기모진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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