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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6화

“네.” 송영식이 얌전히 답했다. 송영식이 차를 가지러 간 동안 임용준이 한탄했다. “송영식이 성격이 좀 이상한 거 빼고는 저 집 식구들이 사람은 다들 좋구나. 그렇게 거들먹거리는 사람도 없고.” “맞아요. 진짜 그렇다니까.” 임윤서도 동감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박희수도 안타까워했다. “난 그 동생 쪽이 마음에 들더라. 네 상대가 걔였으면 얼마나 좋겠니?” ---- 곧 송영식이 차를 가지고 왔다. 송영식은 윤서의 부모님과 거의 말을 섞지 않았다. 공항으로 가는 내내 윤서만 자기 부모님들과 조잘조잘 떠들 따름이었다. 옆에서 들어보니 윤서네 식구들이 얼마나 윤서를 아끼는 지를 알 수 있었다. 집안 분위기도 좋아서 쿠베라 집안이라고 하면 어떻게든 친분이라도 맺으려고 드는 다른 집안과는 사뭇 달랐다. 윤서의 부모님이 비행기를 타고 나자 윤서와 송영식만 남게 되었다. 송영식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일단은 뭐 어쩔 수 없으니 약혼을 하기는 했지만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아요.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테니까. 아, 아까 그 목걸이는 돌려주지.” “……” 윤서는 경악하고 말았다. ‘송영식이 쓰레기인 건 익히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빨리 달라니까.” 송영식이 윤서의 시선을 피했다. 그러나 역시 지안이에게 상처를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건 나중에 지안이에게 줘야 하는 거니까.” ‘자기 어머니가 얼마나 자기 때문에 골치가 아플지는 알까?’ “안 내놓으려는 건 아니겠지?” 송영식이 윤서를 노려봤다. “그 루비 목걸이는 나처럼 고귀한 물건이니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아.” “이 목걸이는 값진 것이겠지.” 임윤서가 일부러 목걸이를 꺼내 흔들어 보였다. “하지만 당신은? 웃기시네. 집안에서 뭐 발언권이 있기를 하나, 쿠베라의 후계자이기를 하나? 심지어 오스란도 내가 들어가지 않았으면 망하기 일보직전 아니었던가?” “뭐라고?” 송영식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 ‘내가 얼마나 능력자인데 날 이렇게 우습게 생각하다니…’ “인간이 이래가지고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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