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7화
“헛소리!”
윤서의 말을 듣고 있자니 송영식은 약간 불안해졌다.
“난 팩트만 말한 건데.”
그러더니 임윤서는 택시를 불렀다.
“데려다 주지도 못하게 하나?”
송영식의 입에서 그런 말이 튀어 나왔다.
“아유, 고귀하신 분께 감히 그런 일을 시킬 수 있나요? 가다가 고속도로 한 가운데서 내리라 그러면 어떡해?”
임윤서는 그대로 택시를 타고 떠나 버렸다.
송영식은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왜 일이 자기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지 알 수가 없었다.
쿠베라의 주식 1/10정도면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니 임윤서가 꽤 질척거릴 줄 알았던 것이다.
‘아, 잠깐. 사후 피임약을 먹으라고 한다는 걸 완전히 까먹고 있었잖아?’
50분 뒤 임윤서는 택시에서 내리다가 아파트 단지 앞에 서 있는 송영식을 발견했다.
“또 무슨 짓을 하시려고?”
임윤서는 또 멍청이를 보게 되어 기분이 과히 좋지 않았다.
“이거 먹으라고.”
송영식이 사후피임약을 건넸다.
“내 아이를 가지게 할 수는 없지.”
임윤서는 찬물을 뒤집어 쓴 것 같았다.
‘난 왜 이렇게 재수가 없다냐? 강상원에 이어서 송영식 같은 걸 만나고.’
“걱정하지 마셔. 그날 바로 먹었으니까. 아주 일찍도 챙기시네.”
윤서는 화를 내며 다가갔다.
“당신 회사 발표회에서 누군가가 술에 탄 약을 먹었으니 난 피해자라고. 내가 오슬란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발표회도 안 했을 거고, 발표회가 아니면 그런 약을 먹을 일도 없었을 테니 내 첫경험을 당신 같은 사람과 나누지도 않았겠지. 당신이 날 안 좋아할 수는 있다지만 사람이 양심은 있어야지.”
송영식은 윤서의 분노에 놀라서 흠칫 흠칫 뒤로 물러섰다.
“다 당신 생각해서 그런 거지. 내가 당신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내 아이를 가지면 곤란할 거 아냐? 어쨌거나 애를 앞세워서 날 어쩌려고 하지는 말라고.”
“걱정 붙들어 매셔. 이런 형편없는 유전자 받을 생각도 없으니까. 어쨌거나 당신 회사 발표회에서 당한 거니까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정도는 밝혀줬으면 하는데.”
윤서가 송영식을 압박했다.
송영식은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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