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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7화

15분 뒤. 여름은 병원 측에서 병원을 옮기라는 통보를 받았다. 서경주는 아직 치료를 요하는 상태였지만 그 소식을 듣고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최하준이 아주 기고만장이군. 대체 무슨 원수를 졌다고 사람 치료도 못 받게 하는 거야?” “아버지 잘못이 아니에요. 제가 건드렸어요.” 여름이 기다란 속눈썹을 내리깔았다. ‘이 빚은 하나 하나 다 마음에 새겨두겠어.’ “여름아, 힘들어할 것 없다. 내가 애초에 주민그룹 산하 병원에 들어오질 말았어야 했어. 주민 그룹과 FTT는 원래 한통속이었는데. 가자! 이 치욕은 내가 반드시 기억해 두겠다. 앞으로 꼭 갚아 주겠어.” 서경주가 냉랭하게 내뱉었다. “네, 갚아줘야죠.” 여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위자영이 판결을 받은 다음날. 서경주는 강여름을 자신의 후계자이자 재산상속자로 힘껏 키울 것이며, 병원에 입원한 동안 회사의 대소사는 모두 강여름이 책임지게 된다고 대외적으로 공표했다. 네티즌은 서경주의 재산이 얼마인지, 벨레스의 기업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 보면서 순식간에 강여름이 전국 최고의 부유한 재벌 2세가 된다며 떠벌렸다. 뿐만 아니라 여름의 미모며, 높은 학력까지도 발굴해 내서 공유했다. - 완전 팬됨. 이렇게 돈 많고 예쁜 사람이라니, 이제 감히 어떤 남자가 강여름에게 어울리겠어? - 남자가 왜 필요함? 혼자서 잘 먹고 잘 사는데? - 잊어버리셨나 본데 강여름은 최하준의 전처임. -최하준은 눈이 멀었나, 외모로 보나, 재산으로 보나, 배경으로 보나 백지안하고는 너무 비교되는 거 아닌가? 백지안의 팬들도 즉시 불만을 표출했다. - 백지안이 뭐 어쨌다고? 국제적으로 이름난 정신과 의사에, 영하그룹 2세인데? - 정신과 의사 따위… 강여름은 헤이즐의 수석 디자인 이사라고. - 뭐야? 헤이즐이라니 듣보잡인데? -가만히나 있으면 중간은 갈 텐데 굳이 무식을 티내네. 가서 검색 좀 하시지. 헤이즐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건축 회사라고. 헤이즐 소속 국제적 디자이너와 설계사들이 국제 대회는 싹 쓸어버리고, 연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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