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6화
문정화가 웃었다.
“대표님께서 아이를 둘 이상 가지고 싶다는데 회장님은 대표님이 자꾸 임신 출산을 반복하면 힘들까봐 시험관 아이로 쌍둥이를 낳자고 하신 거겠죠? 그래서 이주혁 선생님이 국내 최고의 산부인과 팀을 초빙해 주셨잖아요?”
“정화 씨….”
백지안이 부끄럽다는 듯 살짝은 질책하는 기색을 담아 문정화에게 시선을 던졌다.
여기저기 둘러보던 여름의 시선이 백지안의 배에 머무르더니 갑자기 웃었다.
“남자라고 아주 말은 쉽게 했나 보네. 인공수정이 남자한테는 그냥 정자나 제공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지만 여자는 갖은 고생을 다 해야 하는데. 초기에는 매일 주사 맞고 약 먹고…. 얘기 들어보니 수정란 주입하는 과정도 엄청나게 고통스럽고 힘들다던데. 존경스럽네요. 최하준을 얼마나 사랑하면 그렇게까지 할 수 있지? 난 비교도 안 되겠네.”
백지안의 안색이 삽시간에 확 바뀌었다. 사실 여름이 한 말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백지안도 딱히 그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하준은 백지안을 안지 못하니 백지안도 임신을 하려면 달리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말 다 했어요? 지금 질투 나서 그러는 거죠?”
문정화가 발끈했다.
“질투? 내가?”
여름이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질투할 거리가 뭐 있죠? 난 그냥 쌍둥이를 임신해서 그런 고생을 할 필요가 없었거든. 내가 애초에 너무 눈을 높여 놔서 하나만 임신해서는 성에 안 차나 봐?”
“정말 너무 하군요.”
백지안이 예뻐 보이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눈에서는 곧 눈물이 떨어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여름이 눈을 돌려보니 역시나 하준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옆에는 병원 고위급 관계자들 몇 명이 따르고 있었다.
하준이 다가와 백지안이 우는 것을 보고 여름에게 눈을 부릅떴다.
“또 무슨 짓을 한 거야? 이미 이혼도 한 사이에 어쩌자고 계속 이러고 질척대?”
백지안이 막 입을 열려는데 여름이 먼저 말을 꺼냈다.
“아니, 백지안 씨에게 인공수정을 받게 하다니 너무하지 않아? 왜 그냥 자연스럽게 아기를 가지지 않고? 인공수정을 하면 초기에 매일 주사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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