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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화

이때 FTT에서는 중역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최양하는 고개를 숙이고 휴대 전화를 보고 있다가 입꼬리를 올리며 보다가 ‘오호!’하는 소리를 말았다. 조용했던 회의실에 최양하의 목소리가 퍼지자 회의실은 완전 침묵에 빠졌다. 모두가 최양하를 쳐다보았다. 하준이 의자에 깊숙이 기대면서 손에 들고 있던 펜을 툭 던졌다. “최 전무는 뭘 보느라고 그렇게 몰입했는지 다같이 한 번 들어 볼까?” 최양하가 코를 문질렀다. “정말 듣고 싶으실까요?” 중역들은 숨도 쉬지 못했다. ‘최 전무가 지금 들이 받는 건가? 회장님의 화난 목소리가 안 들리나?’ “회사 홈페이지 보고 있는데 지금 폭발 중이네요.” 최양하가 씩 웃었다. “회장님하고 관련된 일로요.” 누군가가 웃었다. “회장님과 백지안 씨의 결혼을 축하하나 보네요.” “요즘 회사로 축전이 많이 오고 있죠. 아무래도 경제계의 대 스타시다 보니까, 아하하!” 하준은 내내 무표정으로 있었다. 중역들의 말에는 동의했지만 그런 문제에는 관심이 딱히 없었다. “그래서, 그 일이 지금 회사 미팅 중에 휴대 전화 가지고 놀 일이라는 건가?” “아니죠. 다들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요. 지금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건, 전처 쪽 일인데요.” 최양하가 어깨를 으쓱했다. “아직 모르시나 본데, 서경주 회장이 강여름을 후계자로 정했습니다. 네티즌들이 강여름의 신분을 두고 갑론을박하고 있어요. 그리고 숨겨져 있던 강여름의 신분을 들추고 있는데, 이게 글쎄! 알고 보니 헤이즐의 수석 디자인 이사라지 뭡니까? 헤이즐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했어요.” “헤이즐이라고?” 중역들이 놀랐다. “정말입니까? 전세계 최고의 건축 기업 아닙니까? 그쪽 디자이너들은 전세계 일류라고 하던데. 수석 디자인 이사라면 완전 초특급 인재 아닙니까!” “정말이라니까요. 못 믿겠으면 직접들 가서 보십시오.” 최양하가 의미심장하게 하준을 흘끗 쳐다보았다. “회장님, 다 알면서도 우리한테는 말씀 안 하셨던 겁니까?” “……” ‘어쩐지 헤이즐 같은 곳에서 선뜻 강여름과 협력을 한다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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