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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화

“추신 쪽 사람들의 잔인함을 얕보지 마세요. 지금 놈들은 따르는 사람은 키워주지만 거슬리는 사람은 모두 망하게 만들고 있다고요” 하준이 일깨웠다. “추동현을 찾아가지 마세요. 그런 자는 인간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으니까요.” “그게… 무슨 뜻이니?” 최란이 멍하니 물었다. 아무래도 하준이 뭔가를 아는 것 같았다. “이번 건이 추신 쪽에서 벌인 일이라면 추성호를 보호하기 위해서 하정혜를 희생양으로 내놓을 겁니다. 하정혜는 하정현의 동생이에요. 하정현은 추동현의 아이까지 낳아주었지만 추동성이라면 자기 여자의 친정을 희생시키는 짓도 서슴지 않을 겁니다. 두고 보십시오. 곧 아시게 될 거예요.” 최란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추동현이 생각보다 훨씬 더 무서운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오후에는 가디언 그룹 이사장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하준이 한마디 했다. “그래.” 최란은 멍하니 입구로 걸어가다가 다시 돌아보더니 복잡한 듯 당부했다. “얘, 조심하렴. 난 이제… 자식이라고는 너 하나뿐이다.” 하준은 쓸쓸한 최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저도 모르게 휴대 전화에서 가족사진을 열어보았다. 몇 년 전 최대범의 생일에 찍은 사진이었다. 온 가족이 모여서 찍은 사진이자 최양하와 자신이 함께 찍힌 유일한 사진이었다. 조금 전에 하준은 차마 최란에게 최양하의 실종에 추동현이 관련 되어 있는 듯하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전성이 나갈 때 하준은 지룡 안에 스파이가 있다는 의심을 져버릴 수가 없었다. FTT의 신제품 자료를 내부 스파이가 가져간 거라면 양하는 진짜 무고를 당한 셈이었다. 양하가 FTT를 배신하지 않자 추동현에게 버림을 받은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최양하는 추동현의 친아들이니 아무리 그래도 아들에게 손을 댔으리라고는 생각 안 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제 하준은 추 씨 집안사람들의 악랄함이 자신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양하가 살아있으면 했다. “회장님, 맹지연 님 오셨습니다.” 상혁이 갑자기 들어와 전했다. 하준의 눈썹이 치켜올라갔다.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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