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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화

“하지용에게 처리하라고 해.” 추동현이 담담히 말했다. “하지용이 동의할까요?” 추명택은 확신하지 못하는 듯했다. “하정혜를 희생시킨다고 해도 하진그룹 쪽에서도 맹 의원과 송 의원을 건드리고 싶지는 않을 텐데요.” “내가 하진 쪽 약점을 잔뜩 쥐고 있으니 그걸로 위협하면 가능할 거다.” 추동현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싸늘한 눈으로 추성호를 노려보았다. “너희들도 간단하게 생각해서는 안 돼. 죄를 모두 하정혜에게 뒤집어씌우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 두 의원이 바보가 아닌 이상은 분명 우리를 의심할 게다.” “그, 그러면 어떡해요?” 추성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미끼를 던져야지.” 추동현이 느긋하게 손가락을 딱딱 꺾었다. “맹 의원 집부터 시작해. 돈이면 귀신도 부린다고 했다.” “알겠어요, 알겠어. 삼촌은 정말 대단하세요!” 추성호가 존경스럽다는 듯 감탄했다. 추동현은 여전히 싸늘하게 말을 이었다. “다음에는 일을 벌이기 전에 머리를 써라. 네 놈 하나 죽는 거야 알 바 아니지만 우리 집안을 끌고 들어가지 말라고.” 추성호는 난감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였다. 이번에는 정말 자신이 너무 무모한 행동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죄송합니다.” “최하준은 어지간한 특수부대 출신보다 실력 있는 녀석이야. 네놈의 그까짓 계략 따위로 죽일 수 있는 놈인 줄 아느냐? 꿈 깨.” 추동현이 추성호를 노려보았다. “나가!” 추성호가 후다닥 나갔다. 추동현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최하준이 이번 기회에 맹 의원 코인을 타게 되는 건 아닐까? 놈이 재기할 발판을 만들어 줘서는 안 되는데.” “애들 시켜서 최하준 주시하라고 하겠습니다.” ****** 하준은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그대로 회사로 출근했다. 최란은 하준이 출근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왔다. “집에 가서 쉬어라.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출근이라니? 과로사로 죽고 싶니? 난 내 장례 치러줄 사람은 하나 있어야겠다.” 하준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날카로운 말투지만 자신을 걱정하는 최란의 마음이 분명히 느껴졌다. “어머님 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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