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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화

****** 쇼핑몰 남성 브랜드 매장. 여름이 남성 정장을 보는데 누군가가 어깨를 두드렸다. 윤서가 씩 웃으며 곁에 서 있었다. “한 달이나 못 봤더니 한 3년은 못 본 것 같다. 내가 얼마나 목을 빼고 기다렸는데 이제야 부르냐?” “장난 그만하고, 같이 정장이나 한 벌 골라주라.” 여름이 푸른 셔츠를 꺼내며 물었다. “이거 어때?” “이렇게 젊은 디자인을 고르는 걸 보니 아버지께 선물하려는 건 아니고, 그러면 양유진이나 최하준인데?” 임윤서가 흘끗 보더니 물었다. 여름이 정색했다. “내가 최하준에게 옷을 왜 사주냐? 유진 씨 거 고르는 거야. 내가 좀 짜증 나는 일을 해서 사과의 의미로 옷이라도 한 벌 들고 가려고. 그런데 사이즈를 모르겠네. 나 참….” “야, 무슨 옷이냐? 남자는 시계지! 가자, 시계 좋은 거 골라줄게.” 윤서가 여름을 끌고 나갔다. 생각해보니 남자들이 멋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으로 시계가 괜찮은 듯도 했다. “지금 업무시간 아니야? 내가 막 불러내도 괜찮은가?” “나 오슬란의 개발 총괄이야. 게다가 송영식 약혼녀라고. 내가 가고 싶으면 가는 거지 누가 날 막냐? 그리고 송영식은 지금 최하준 때문에 경찰서 들라거리느라고 나한테 쓸 신경이 없거든.” 여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화에 최하준이 너무 자주 등장하는 것 같았다. 막 화제를 바꾸려는데 윤서가 갑자기 귀에 속삭였다. “구치소에서 일이 생겨서 최하준이 응급실에 실려 갔대.” 여름은 흠칫했다. “4대 1도 문제없을 사람한테 일이 생기기는 무슨 일이 생겨?” “몰라. 어쨌든 너무 심한 중상이래.” 윤서가 말을 이었다. “송영식 본가로 밥 먹으러 갔었는데 어머님이 말씀해주시더라고. 과보를 받은 거지.” 여름은 멍하니 있다가 애써서 그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최하준 애기 그만 해. 관심 없어. 가자. 시계 보러” “에헤이, 난 속 시원하라고 해준 얘긴데.” “그 인간이 내 앞에 보이지만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통쾌하거든.” 둘은 결국 최고급 브랜드의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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