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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화

“아니, 무슨 말이라도 좀 해 봐.” 송영식은 하준이 너무 입을 다물고 있으니 살짝 불안했다. “지금 이러고 우울에 잠겨있을 때가 아니야. 추신에서 널 고소하고 일을 크게 만들려고 해서 지금 다들 이 일에 주목하고 있어. 구치소에서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넌 거기서 나올 방법도 없었을 거야.” “경찰에서 너 거주지역 벗어나지 마라고 하더라.” 이주혁이 한숨을 쉬었다. “양하는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멀쩡한 애가 갑자기 실종이라니.” 송영식이 말을 받았다. “양하랑 추동현이 일부러 널 모함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 최양하 어디에 숨어 있는 거 아냐?” 하준은 눈을 감았다. 검은 속눈썹 아래 눈꺼풀에는 피곤이 드리워 있었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번 일에 추동현이 관련되어 있다는 의심은 들어. 추동성은 어때 보였어?” 이주혁이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경찰서에서 대치했을 때 보니까 엄청 분노하는 것 같던데. 그런데… 별로 슬퍼 보이지는 않더라.” “숨어있는 게 맞다니까.” 송영식이 울컥했다. “그건 몰라.” 하준이 고개를 저었다. “양하는 꽤 중상을 입고 있었어. 어디 은신시키려고 했다면 추동현이 의사를 불렀을 거야. 그런데 내가 알아봤지만 그쪽에서 추동현 주변인이 의사를 부른 기록이 없어. 난… 양하가 살해당한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어.” ‘살해’라는 말을 하는 하준의 목소리는 매우 고통스러웠다. 심장이 욱씬거렸다. 송영식이 깜짝 놀랐다. “누구한테?” 이주혁이 분석했다. “양하는 하준이랑 좀 티격태격하는 거 말고는 딱히 원한 관계도 없어. 그러니 해칠 사람이라면 양하의 죽음으로 최하준을 감옥에 보내고 싶어 할 사람밖에 없지. 호텔 쪽 사람들이 하준의 부하가 양하를 끌고 가는 것을 목격했으니 걔가 실종되면 제1용의자는 하준이가 되는 거지. 하준이와 원한 관계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굴까?” “양유진?” 송영식이 혀를 내둘렀다. “아니면 추동현일까? 추동현은 아니겠지. 양하는 자기 자식인데.” “양유진일 가능성이 제일 높아.” 이주혁이 하준을 쳐다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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