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9화
“요즘 스트레스받으시나 봐요? 아주 팍삭 늙으셨네?”
하정현이 입은 가렸지만 고소하다는 표정이 여실히 드러났다.
“뭐, 이해는 돼요. 집이며 회사가 그 지경이면 난 머리가 다 셌을 거야.”
“내가 나이는 들었는지 몰라도 아버지뻘 되는 늙은이랑 사는 자네 보다야 낫지.”
최란은 이미 상당히 냉정을 되찾았다. 혹은 지금 감정에 휘둘릴 때가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른다.
“뭐라고…?”
하정현의 안색이 변하더니 추동현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
“여보, 저 여자 하는 소리 좀 들어봐. 자기더러 늙은이래.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이제 겨우 서른 넘은 사람처럼 보이는구먼.”
“요, 요 귀염둥이!”
추동현이 사랑스러운 눈으로 하정현의 볼을 꼬집었다.
둘을 보고 있자니 최란은 눈꼴이 시었다.
추동현이 관리를 잘하고 있어 쉰이 넘었지만 마흔 남짓으로 보이긴 했다. 그래도 하정현과 같이 있으면 부녀처럼 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젊었을 때 추동현은 그렇게나 다정하고 재주가 많은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역겨운 대상일 따름이었다.
이제 와서 돌아보니 어쩌다가 추동현 같은 사람에게 빠졌는지 이해가 안 됐다.
“아잉, 이러지 마요. 자기 전처 얼굴 굳는 거 봐. 기분 나쁜가 봐. 어쨌든 자기 전처잖아.”
“뭐라는 거야? 그냥 이 장면 자체가 역겨워. 둘 나이 차이가 너무 나서.”
최란이 비꼬았다.
추동현의 표정이 살짝 변하더니 눈동자에 음산한 기운이 돌았다.
“별장을 팔아서 FTT에 자금 회전하려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하지만 당신 계획은 물거품이 될 거야.”
“무슨 뜻이에요?”
최란이 미간을 찌푸렸다.
하정현이 입을 갈고는 풋하고 웃었다.
“이미 동현 씨가 재벌가에 이야기를 다 해났어요. 오늘 참석한 재벌도 많고 다들 그 별장을 하고 싶어도 경매 시작가인 4000억에서 1억도 더 붙이지 말라고 했거든요. 나중에 우리 동현 씨가 낙찰받아서 우리 셋이 살려고.”
최란은 순식간에 상황이 파악되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추동현을 쳐다보았다. 너무 화가 나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어떻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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