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장
약혼식 시작을 20분 앞두고 이규빈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양설련은 초조한 마음에 눈물이 고였다.
“아까 휴게실에서 대화하고 있을 때 규빈이가 구경하고 싶다며 나갔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안 보이는 거예요.”
임달현은 그녀를 달래주었다.
“걱정 마세요. 오늘은 약혼식에 참석한 손님들 모두 지인들이라 규빈이한테 위험한 일은 없을 거예요. 별장 밖에서 뛰어놀고 있나 보죠. 워낙 장원이 커서 금방 찾지 못하는 건 정상이에요. 저희 감시카메라 찾아봐요.”
이소현이 답했다.
“아빠가 감시 카메라 확인하러 갔어요. 저희도 따로 찾아볼게요.”
바로 그때 앞에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약혼식 동영상으로 사용하려던 스크린 화면에서 이규빈이 납치된 채 크게 울부짖고 있었다.
“아빠, 엄마, 언니, 어디 갔어? 흑흑흑, 엄마 찾으러 갈래! 이거 놔!”
“엄마, 나쁜 아저씨들이 날 데려갔어! 나 좀 살려줘.”
이규빈은 의자에 묶여 발버둥 치고 있었다.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화들짝 놀란 양설련은 기절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이소현은 그런 그녀를 부축해 주었다.
“이모...”
“소현아, 우리 규빈이 어떡해...”
양설련은 제대로 된 말 한미도 내뱉지 못하고 있었다.
“규빈이가... 규빈이가 납치됐어.... 내가...”
양설련은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흑흑흑... 우리 규빈이 죽으면 나도 못 살아...”
“이게 다 무슨 일이래? 오늘 집안 손님들만 초대한 거 아니었어? 누가 규빈이를 납치한 거야?”
임달현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던 찰나 홀 방송에서 변성기로 처리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소현! 동생 살리고 싶으면 옥상으로 와.”
이소현은 즉시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달려갔다.
강지태는 쫓아가더니 그녀를 붙잡았다.
“가지 마! 위험해!”
이소현은 안간힘을 쓰며 그의 손을 뿌리쳤다.
“안 돼! 가야 돼! 나 때문에 저러는 건데 내가 안 가면 우리 규빈이 위험해.”
“경찰에 신고부터 하자.”
강지태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신고해! 하지만 날 막지는 마. 내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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