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장
강지태가 뒤쫓아 가려 하는데 어디서 나타난지도 모를 남자가 그의 길을 막았다.
그 남자는 강지태와 정면으로 부딪쳤고 와인을 쏟아버렸다.
강지태는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긴장한 표정으로 가던 길을 가려고 하고 있었다.
그 남자는 그의 앞길을 막고 연신 사과를 했다.
“죄송해요. 고의가 아니었어요. 옷 세탁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강지태는 그 남자를 옆으로 피하려 했다.
헌데 그 남자는 그와 동시에 옆으로 한 걸음 자리를 옮겼다.
“정말 죄송해요. 화 푸세요.”
강지태는 버럭 화를 냈다.
“비켜!”
그 남자는 코를 만지며 자리를 피했다.
엘리베이터 입구로 달려온 강지태는 끊임없이 변하는 숫자를 보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엘리베이터는 이미 9층에 도착했다.
지금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기에는 늦은 시각이었다.
순간 그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방금 부딪친 남자를 쏘아보았다.
어디서 나타난 사람인 거지?
강지태는 표정이 굳어졌다.
그 남자는 고의였다!
같은 시각.
장원 옆문 밖의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구석에 눈의 띄지 않는 검은색 아우디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방금 강지태와 부딪쳤던 남자는 운전석 문을 열고 올라탔다.
“ 했습니다.”
허경선은 뒷좌석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운전해.”
그 남자는 운전하며 내시경을 통해 뒷좌석의 허경선을 힐끔했다.
“전진서 씨 기다리지 않을 거예요?”
허경선은 피식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그 멍청한 년 기다리면 오늘 한 놈도 못 도망가.”
이소현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에 도착했다.
옥상의 철문을 열고 나가자 곧바로 이규빈을 발견했다.
이규빈은 의자에 묶여 옥상 가장자리 울타리 옆에 있었다.
입은 테이프로 묶여 있었고 손발은 끈으로 묶여 있었다.
그녀 옆에 있던 복면인은 여전히 칼로 이규빈의 목을 겨냥하고 있었다.
입이 막혀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고 있는 이규빈은 불쌍하기 그지없었다.
이소현은 가슴이 메여왔다.
무고한 아이일 뿐이다!
아침에만 해도 애교를 떨던 동생이 지금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소현은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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