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허경선은 눈물을 글썽이며 마님을 바라보았다.
“할머니...”
마님은 강지태와 허경선을 두리번거리다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경선아, 그날 일 오해가 있었던 거라고 했었으니까 그냥 솔직하게 얘기해. 소현이도 이해할 거야.”
마님의 말이 끝나자 그 누구도 그녀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녀는 코를 훌쩍거리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날 마장에서 언니한테 말 타는 걸 가르쳐 달라고 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말이 이성을 잃는 바람에 제가... 말에서 떨어진 거예요.”
그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허나 강지태의 말들로 보아 다른 속사정이 있는 듯했다.
허경선은 강지태의 눈치를 살폈다.
그의 매서운 눈초리로 인해 잔뜩 겁을 먹고 이내 말을 이었다.
“오해였어요. 언니가 저를 싫어해서 일부러 저를 해치려고 하는 줄 알았어요.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말 등에 상처가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말을 데리고 나오면서 생긴 상처를 제가 실수로 건드렸나 봐요.”
허경선은 이소현을 바라보며 가녀린 모습을 보였다.
“죄송해요. 언니를 오해했어요. 악의로 괜한 추측을 했나 봐요. 용서해 줄 수 있어요?”
이소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강지태는 야단치는 말투로 언성을 높였다.
“경선아,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왜 소현이가 널 해치려 한다고 생각했어?”
강지태의 아버지, 즉 허경선의 양아버지인 강영준도 기분이 언짢아졌다.
“승마를 배우고 싶으면 학원에 등록할 것이지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부상이나 당한 것도 모자라 형수님이랑 이런 오해를 만들어?”
허경선은 형수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질투심이 벅차올랐다.
그녀는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
“엄마, 아빠, 미안해.”
강지태는 차가운 시선을 쏘아붙였다.
“그날 소현이가 말을 호되게 걷어차는 바람에 이성을 잃은 거라고 하지 않았어? 그 얘기는 왜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거야?”
강지태는 허경선이 답하기도 전에 자신의 부모님한테 시선을 돌렸다.
“어머니, 아버지, 평소에 경선이를 교육하는 사람이 누구세요? 애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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