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그녀는 손톱이 살에 파일 정도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소현! 널 이 세상에서 없애줄 거야!
...
한밤중
전화 한 통으로 인해 이소현은 잠이 깨어버렸다.
베개 아래에 있는 휴대폰을 꺼내 힘겹게 눈을 뜨고 전화를 받았다.
요란하고도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이소현은 매우 귀찮은 듯 휴대폰을 멀리 가져갔다.
“누구세요?”
한밤중에 잠을 깨는 바람에 기분이 언짢았다.
상대방은 묵묵부답이었다.
“말하세요.”
여전히 아무런 답도 없이 시끄러운 배경음만 들리고 있었다.
이소현은 애써 눈을 뜨고 확인했더니 낯선 번호였다.
“고진우?”
그녀는 퉁명스레 입을 열었다.
드디어 상대방이 반응을 하고 있었다.
고진우는 잠긴 목소리에 술기운이 묻어났다.
“소현아, 나 너무 괴로워. 나한테 돌아와 주면 안 돼? 널 정말 사랑해. 제발 나한테 돌아와 주면 안 돼?”
이소현의 분노는 절정에 달했다.
수면의 질이 그다지 좋지 않아 잠이 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겨우 잠에 들어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는데 고진우의 통화로 끊겨버렸으니 말이다.
내일 출근도 해야 된다!
아예 통화를 끊으려 하다 속에 울화가 치밀고 있는 그녀는 오늘 욕을 하지 않고는 잠을 잘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고진우! 머리에 총 맞았어? 괴로우면 죽어! 왜 자꾸 전화해서 사람 괴롭히는데? 정신병에 걸린 거면 정신병원에 가서 치료나 받아! 정 치료가 힘들면 옥상에 뛰어내리던가! 구역질나게 알짱거리지 말란 말이야!”
그 욕설을 듣고도 전혀 화내는 기색 하나 없는 고진우는 심지어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소현아, 나 진짜 정신병에 걸렸나 봐. 머릿속에 온통 네 생각뿐이야. 나도 죽고 싶어.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니까 정말로 죽어버리고 싶어. 그런데 죽으면 다신 널 못 보잖아.”
“미친놈!”
이소현은 큰 소리로 욕을 내뱉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이내 음소거 버튼을 누른 후 잠에 들었다.
...
술집
고진우는 제대로 술에 취해 있었다.
요염한 두 여인은 그의 양옆에서 몸을 비비고 있는 중이었다.
“오빠, 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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