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장
강씨네와 이씨네 저택은 같은 별장 구역에 위치해 있었다.
이소현은 강씨네로 향하기 전 먼저 집으로 돌아갔었다.
양설련하고 이석동은 집에 있었고 그녀가 돌아오자 이석동이 물었다.
“요즘 어디서 지내고 있었던 거야?”
엄마의 바람대로 이석동이 결혼했다는 걸 알게 된 이소현은 더는 전처럼 차갑게 굴지 않았다.
그녀는 담담하게 답했다.
“지강 오빠가 사준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었어. 회사랑 가깝거든.”
이석동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시간 되면 삼촌들 만나러 가자. 인맥 넓혀야지.”
이석동이 인맥을 소개해 주려 하자 이소현은 거절하지 않았다.
“알았어. 다음 주에 같이 가.”
이규빈은 위층에서 뛰어 내려오더니 이소현의 허벅지를 덥석 껴안았다.
“언니 왔어!”
이소현은 그녀의 머리를 쓰담거렸다.
“그래.”
양설련은 이소현한테 최근 어떻게 지냈는지 안부를 멀었다.
이소현도 더는 전처럼 맞서지 않았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위층에 가서 물건 좀 챙길게요.”
이소현은 위층으로 올라갔다.
“석동 씨, 소현이 어딘가 달라진 것 같아요.”
양설련은 함박웃음을 보였다.
“못 느꼈어요? 저한테 대한 태도가 바뀌었잖아요.”
이석동은 허허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이가 들어서 철이 들었나 봐.”
침실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단장하러 화장대로 향했더니 그 위에 놓인 물건에 시선이 쏠렸다.
네 식구가 화기애애해 보이는 크레용 그림이었다.
이소현은 그 그림을 보며 마음이 심란했다.
동생 이규빈이 그린 가족들이었다.
옆에 있는 두 남녀는 이석동하고 양설련이고 중간에 키가 큰 사람은 이소현, 그리고 키가 작은 사람은 이규빈이었다.
그 사진을 주시하고 있던 이소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잠시 멍해 있었다.
한참이 지나 그녀는 그림을 서랍장에 챙겨 넣었다.
단장을 마치고 난 이소현은 가족들하고 함께 강씨네 저택으로 향했다.
그녀는 오늘 살구색 긴팔 원피스에 흰색 하이힐 구두를 신었다.
어른들이 마음에 들어 할 만한 단정하고 우아한 옷차림이었다.
이규빈은 빨간 치마를 입었고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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