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이소현은 직장 생활이 이토록 복잡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었다.
밥 한 끼로 동료들과 우애를 쌓으려고 했던 게 멍청한 짓이었다.
여긴 사람을 잡아먹고도 뼈 하나 뱉지 않을 곳이다.
그녀는 그제서야 여기 사람들이 집안 배경과 실력에만 치중되어 있다는 걸 깨달았고 성격이 좋던 말던 어떤 사람이건 간에 그건 중요하지가 않다.
착하게 대할수록 남들은 업신여기게 된다.
이소현은 화면에 올라온 사진들을 훑어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소현이 문자를 보냈다.
[진교 씨, 고마워요.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여진교의 곧바로 답장해 왔다.
[그럼요. 제 목숨을 살려주신 분인데 뭐든 말만 하세요.]
이소현의 문자였다.
[다음에 제 뒷담화를 할 때 녹음해 주세요.]
여진교의 답장이다.
[네.]
숨을 고르며 감정을 추스르고 난 이소현은 이석동한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빠, 우리 집 회사 법률 고문 필요해?”
통화를 마친 이소현은 인쇄실로 가서 몇 가지 계약서를 인쇄한 후 집안 회사로 향했다.
그녀는 곧장 회장님 사무실로 직행했다.
딸이 찾아올 거라는 걸 아는 이석동은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이소현은 계약서를 내려놓았다.
“아빠, 계약서 봐봐. 문제없으면 서명해.”
이석동은 한 장씩 훑어보고 있었다.
“비서한테 물어봤는데 연말이면 법률 고문 계약서가 만료된다고 하더라고. 네가 일하는 사무소와 5년 계약을 할 수는 있는데 내년 초에야 실행이 될 거야.”
이소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상관없어. 그런데 오늘 오후에 계약서 서명하고 돈 입금해야 돼.”
이석동은 그녀를 힐끔거렸다.
“뭐가 그렇게 급해?”
“그러게 말이야. 어제 사건 논의하러 나갔다가 두 변태놈이 집적대는 바람에 사건을 놓쳐버렸어. 책임자는 오늘까지 해결하라고 했거든.”
이석동은 변태놈하테 괴롭힘을 당할 뻔했다는 그녀의 말에 초조해졌다.
“누가 감히 너한테 손을 대?”
이소현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걱정 마. 그놈들 한바탕 얻어맞았어.”
이소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소현아, 변호사 그만두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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