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다음 날 이소현이 사무소로 출근하자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그녀가 지나가는 곳마다 수군덕거리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소현은 자리에 앉았다.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던 장천심 변호사는 아직 회복되지 않아 입원해 있는 중이라 사무실에는 그녀 혼자만 있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양소정이 찾아왔다.
그녀가 물었다.
“사무실로 찾아와요.”
이소현은 그녀가 왜 부르는 건지 잘 알고 있다.
아마도 어젯밤 벌어진 일들 때문일 것이다.
사무실에서 사무용 의자에 앉아 있는 양소정은 화가 난 건지 눈빛이 날카로웠다.
“어제 공우걸 씨하고 사건 논의하러 가라고 한 것 같은데 고객님들하고 갈등이 생겼다면서요? 심지어 그분들 때렸다고 하던데요?”
이소현이 설명했다.
“사건 논의하러 간 건 맞는데 그 두 사람들 머릿속에 온통 비열한 생각만 들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정당방위였어요.”
양소정은 다소 엄격한 말투로 답했다.
“싸움 실력이 좋다는 거 알아요. 지난번 저희 목숨을 구해줘서 고맙기도 하고요. 하지만 폭력으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이소현은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저도 처음에는 예의 있게 다가갔는데 그 사람들이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 같더라고요. 양소정 책임자님, 저는 변호사지 술 파는 접대녀는 아니잖아요. 이런 허접한 고객님들 상대할 바에는 그만두는 게 나아요.”
그 말을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오르는 양소정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대단하네요! 어젯밤 이소현 씨 경거망동 때문에 저희 사무소가 얼마나 많은 손실을 입었는지 알아요? 5년 기간의 법률 고문 계약서가 자그마치 3천만 원이에요. 그리고 계약 분쟁과 상표 침해 사건 관련해서는 저희가 적어도 1억 원에 상당하는 변호사비를 받을 수 있다고요! 당신은 화를 풀었겠지만 1억 3천만 원의 피해는 누가 감당하라는 건가요?”
이소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말을 건넸다.
“좋아요. 그 피해는 제가 책임질게요. 앞으로 추잡한 인간들을 상대한 사건은 저한테 맡기지 말아주세요.”
이소현이 그만한 능력이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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