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전화 끊어.”
이소현은 전화를 끊고 고진우한테로 걸어갔다.
고진우와 1미터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이소현이 입을 열었다.
“여긴 어떻게 찾아온 거야?”
“하.”
고진우는 위협적인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날 피해?”
이소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널 왜 피해? 고향에 내려온다고 얘기했었잖아.”
고진우는 앞으로 두 걸음 걸어왔다.
이소현은 뒤로 물러섰다.
그 행동으로 고진우는 불쾌감이 치솟았다.
“고향에 갔다 온다고 했었지 다신 돌아오지 않는다고 안 했어.”
고진우는 훤칠한 키로 그녀에게 위압감을 주고 있었다.
“언제까지 고집부릴 거야?”
이소현은 짜증스레 혀를 차고는 화가 잔뜩 나 있는 고진우의 시선을 마주하며 무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그런 적 없어. 고진우, 우린 헤어졌어. 앞으로 다시는 찾아오지 마.”
“헤어지다니?”
고진우는 썩소를 지었다.
“꿈 깨! 헤어지자는 말은 나만 할 수 있어.”
“고진우, 너 미친 거 아니야? 사랑하는 사람이 주하영이라며? 그 여자 찾아가면 되지 왜 자꾸 나한테 집착하는 건데?”
눈썹을 치켜올리고 있는 고진우는 표정이 누그러졌다.
“질투하는 거야?”
자존감이 극치를 달하네!
이소현은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고진우가 말을 이었다.
“주하영하고는 평범한 친구 사이야. 그만 좀 오해해.”
이소현은 비아냥거렸다.
“한 침대를 뒹구는 친구 사이?”
고진우는 마음에 찔린 듯 눈빛이 흔들렸다.
“뭔 헛소리야?”
“주하영이 귀국한 뒤로 하룻밤 보낸 게 한두 번도 아니잖아.”
이소현은 빈정대고 있었다.
“내가 모를 줄 알았어? 그냥 귀찮기도 하고 별로 신경도 안 쓰여서 얘기하지 않았던 거야.”
그녀의 말을 듣자 고진우는 가슴 한편이 찌릿거렸다.
그는 상처를 입은 듯한 표정이었다.
“신경이 안 쓰인다고?”
“그래. 무관심이야.”
고진우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머릿속에 온통 네 모습밖에 안 떠올라. 네가 너무 보고 싶었어. 소현아, 우리 화해하자.”
이소현은 눈빛에 증오가 서려 있었다.
고진우 이중인격인가?
방금 전까지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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