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고진우와 한 마디도 말을 섞고 싶지 않았던 강지태는 고진우의 얼굴로 주먹을 휘둘렀다.
그 주먹에는 그의 분노가 가득 담겨 있었다.
통증이 밀려온 고진우는 이소현을 잡고 있던 손을 풀고 방금 맞았던 부위를 감싸 쥐었다.
“죽고 싶어 환장했어?”
강지태는 이소현을 자신의 뒤로 숨긴 뒤 살기가 깃든 눈빛으로 고진우를 노려보았다.
“이소현 옆에서 멀리 떨어져.”
얼떨결에 주먹을 맞아 가뜩이나 화가 치밀었던 고진우는 이소현을 감싸고 있는 그를 보며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는 강지태를 밀치며 말을 건넸다.
“소현이는 내 여자야! 건드리지 마!”
강지태는 보온병을 이소현에게 건네주었다.
“우리 소현이 저기서 기다리고 있어. 말 들을 거지.”
말을 마치고 난 그는 고개를 돌려 고진우한테 발길질을 했다.
고진우는 넘어져 버렸다.
허겁지겁 땅에서 일어난 고진우는 어릴 적부터 집안 도련님이라 추앙만 받았었지 이와 같은 수모를 당한 적이 없었다.
이소현하고 사이가 각별해 보이는데 벌써 다른 남자를 찾은 건가?
그 생각에 사로잡힌 고진우는 마음이 욱신거렸다.
분노의 불길이 점점 치솟아 그도 강지태의 얼굴로 주먹을 휘둘렀다.
강지태는 고개를 옆으로 피하더니 고진우의 콧등에 주먹으로 되로 갚아주었다.
이소현은 싸움을 말리려 했지만 화가 나 있는 두 남자를 말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었다.
강지태한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그녀는 차라리 옆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고진우는 코피를 흘리며 발끝부터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고 있었다.
눈알이 찢어질 듯 고통스러운 그는 욕설을 퍼부으며 강지태한테 발차기를 가했다.
강지태는 끙하는 소리를 내더니 이내 빠르게 반격을 했다.
그는 맹추격으로 고진우를 땅바닥에 쓰러뜨린 뒤 무릎으로 그의 몸을 겨누고 주먹을 쥔 채 고진우의 얼굴을 내리치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아왔던 강지태는 남들 앞에서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며 우아함 그 자체였다.
몇 년 전에 통제를 잃었던 적을 제외하고는 누군가와 싸우지 않았었다.
그런데 몇 년이 흘러 또다시 이소현을 위해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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