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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장

이소현은 무릎으로 고진우의 배를 들이받았다. 고진우는 울부짖으며 이소현을 풀어주었다. 그녀는 거침없이 고진우의 얼굴에 뺨을 내리쳤다. “퍽...” 맑고 우렁찬 소리였다. 화가 사그라들지 않는 이소현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고진우! 내 눈 앞에서 사라져! 꼴 보기도 싫어!” 얼굴에 뺨 자국이 훤히 드러난 그는 이소현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소현아, 왜 나한테 이렇게 잔인한 거야?” 그의 목소리에는 슬픔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소현은 썩소를 지었다. “왜라니? 난 네가 더러워. 절대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없다는 뜻이야.” 이소현은 턱을 치켜들고 차갑게 그를 흘겨보았다. “아랫도리가 제멋대로인 남자는 그냥 쓰레기야! 난 헤어진 놈한테 돌아가는 성격도 아니고!” 말을 마치고 난 그녀는 고진우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문을 거칠게 닫아버렸다. 굳게 닫힌 문을 보며 고진우의 깊고 캄캄한 눈동자에 아픔이 묻어났다. 더러워져서 다시는 옛날로 돌아갈 수 없다니? 그녀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칼날처럼 그의 가슴을 파고들어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고진우는 넋을 잃은 모습으로 자신이 머물고 있는 아파트에 들어섰다. 이소현의 바로 옆에 위치한 집이었다. 그는 욕실의 샤워기를 열고 몸을 씻어냈다. “소현아, 소현아...” 그는 피부가 붉게 물들 때까지 힘껏 비벼내고 있었다. 입으로는 이소현의 이름만 불러댔고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안 더러워... 깨끗이 씻고 나면 안 더러워... 날 버리지 마...” ... 방에 돌아온 이소현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방금 고진우가 들려준 녹음은 분명 전진서의 목소리였다. 경찰들 손에서 납치를 당했는데 강지태는 왜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은 걸까? 오늘 무슨 일이 있어서 오지 않은 거지? 정말 전진서하고 관련이 있는 건가? 이소현은 뒤척이며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고민 끝에 그녀는 참다 못해 강지태한테 전화를 걸었다. 통화음만 들릴 뿐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그녀의 전화를 받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소현의 마음은 더욱 초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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