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장
“그게 무슨 말이야?”
눈을 부릅뜨고 있는 이소현은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
고진우는 그녀의 반응이 만족스러웠다.
그가 추측한 게 맞았던 것이다.
강지태가 모든 소식을 차단하는 바람에 전진서가 납치됐다는 걸 이소현은 모르고 있었다.
고진우는 기분이 좋아졌다.
키가 180이 넘는 고진우는 몸을 곧게 세우자 기세 등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는 비아냥스런 미소를 띠었다.
“한 여자가 10년 동안이나 따라다녔는데 강지태가 정말 아무런 느낌도 없을 것 같아? 소현아, 너무 순진한 거 아니야? 넌 남자를 너무 몰라.”
이소현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고진우는 말을 덧붙였다.
“약혼식 그날 전진서가 경찰들한테 잡혀 갔었어. 그런데 나중에 이혼했다는 주장을 하면서 병원으로 이송되다 납치된 거야.”
“잘 생각해 봐. 강성에서 경찰들이 보는 눈 앞에서 전진서를 납치할 수 있는 세력이 얼마나 될 것 같아?”
답안은 명확했다.
강성에서 가장 권력이 높은 집안은 강씨네 집안이다.
이소현은 그 가능성을 상상할 수가 없었다.
불안감이 극에 달한 그녀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아닐 거야!
강지태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그는 오직 그녀만 사랑한다고 얘기했었다!
그런데 방금 들려준 그 녹음은 어떻게 된 거지?
이소현은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잠시 침묵하던 고진우는 이소현이 제멋대로 상상하게 시간을 주었다.
그러다 한참이 흘러 고진우가 말을 이었다.
“전진서가 네 동생을 납치하고 널 죽일 뻔했어! 강지태가 너 대신 칼 맞아줬고 하마터면 강지태도 죽을 뻔했지! 전진서가 한 짓들로는 강씨네 집안 사람들이 가만둘 리가 없잖아. 그런데 잘 생각해 봐봐. 이미 경찰들한테 잡힌 전진서가 임신했다고 하자마자 납치를 당했잖아?”
수심이 가득해 보이는 이소현은 입술을 꽉 깨문 채 침묵을 지켰다.
“뱃속의 아기가 누구의 아기일까?”
그 말은 근거 없는 천둥소리와도 같이 들렸다.
이소현은 충격을 받아 몸을 가누지 못했다.
“입 다물어!”
감정이 격해진 그녀는 고진우를 매섭게 쏘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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