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그럴 필요 없어.”
조도현의 담담한 목소리가 공간에 퍼졌다. 윤지현이 그를 바라보자, 진성주가 곧장 맞장구쳤다.
“그럼 이렇게 하죠. 앞으로 제가 항상 두 가지 요리를 더 준비할게요.”
“...”
아니 그냥 가볍게 한마디 던진 건데 어떻게 매일 밥을 얻어먹는 분위기가 되어버린 거지? 그리고 조도현이 말한 “그럴 필요 없어“는 정말 단순한 배려였을까? 아니면 자기가 너무 많이 먹었다는 걸 돌려 말한 걸까?
저녁 식사가 끝난 후, 그녀는 빨리 돌아가고 싶었지만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업무가 떠올랐다.
“대표님, 제가 이 서류들 집에서 마무리해도 될까요?”
“그럴 필요 없어.”
조도현의 대답을 들은 윤지현은 순간 당황했다. 그녀의 귀에는 마치 일 다 끝내기 전엔 못 간다는 의미로 들린 것이다.
“...알겠습니다.”
결국 그녀는 직접 휠체어를 돌려 다시 서재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본 조도현은 잠시 멈칫하더니 어이가 없다는 듯 작게 웃음을 흘렸고 굳이 막지는 않았다.
한참을 집중해서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밤 10시가 넘었다. 저녁을 너무 배불리 먹어서인지 졸음이 몰려왔지만 끝까지 버텨가며 마무리를 지었다.
“대표님, 전 이제 가보겠습니다.”
하품을 참아가며 휠체어를 움직였지만 순간 방향이 살짝 어긋나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혔고 무릎을 찧으며 상처 부위가 순간적으로 당겨졌다.
그 순간, 졸음이 한 방에 날아갔다.
조도현이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왔다.
“상처 부위에 무리 갔어?”
그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그녀의 치마를 살짝 걷어 상처를 확인했다.
윤지현은 당황해서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했다.
“조금 당기긴 했는데 괜찮아요. 터지진 않은 것 같아요.”
조도현은 자세히 살펴보다가 상처에서 피가 배어 나오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다리로 옮겨졌다.
눈앞에 드러난 그녀의 피부는 하얗고 부드러웠으며 은은한 향이 코끝을 스쳤다.
그 순간, 그의 목젖이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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