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현은 심은우에게서 한때 사랑받았고 또 그에게 배신당했다.윤지현은 조용히 감내하면서 심은우를 속여 이혼합의서에 사인하게 했다.이혼의 끝자락에서 윤지현은 평온한 얼굴로 심은우에게 통보했다.“우린 이제 끝이야. 내 인생에서 꺼져.”심은우는 날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멍해졌다. 당황한 그는 눈이 벌게진 채로 이혼합의서를 갈기갈기 찢었다.“이혼? 꿈도 꾸지 마. 난 이혼 안 해!”재벌가 자제인 조도현은 감히 넘볼 수 없는 남자였다.윤지현은 그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지만 자꾸만 그와 마주쳤다.윤지현은 파티에서 실수로 그의 넥타이를 잡아당겼고, 조도현은 내친김에 몸을 숙이면서 그녀의 귓가에 대고 차가우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로 속삭였다.“전남편이 지켜보고 있는데... 이렇게 과감히 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