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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저 이미 택시를 잡았어요.” “취소하면 되죠.” 진성주가 차에서 내려 웃으면서 윤지현의 캐리어를 들어가더니 트렁크에 넣었다. 만약 아는 얼굴이 아니었다면 윤지현은 지금 상황이 납치랑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다. 진성주는 뒷좌석의 문을 열어주면서 얘기했다. “타요. 걱정하지 말고. 어차피 같은 길이잖아요.” 윤지현은 열정적인 진성주의 말에 거절하지 못했다. 결국 문을 열어주는 진성주를 보면서 얼른 차에 탔다. 차에 타자 다른 한 편에는 조도현이 앉아있었다. 조도현은 정장을 입지 않았다. 오히려 캐주얼한 파란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에 검은 구두를 신고 있었다. 하지만 넥타이는 하지 않고 있었다. 창문으로 비치는 햇살 아래서 조도현은 묘한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그 기운에 윤지현은 저도 모르게 얼음 같은 푸른색을 띠는 꽃이 생각났다. 조도현은 너무 고귀해서 저도 모르게 거리를 두게 되는 사람이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윤지현이 인사를 하면서 코트 자락을 정리했다. 차 내부는 매우 넓었기에 윤지현의 코트가 조도현의 자리를 침범할 일은 없었다. 다만 윤지현은 멀리 떨어져 앉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조도현은 윤지현을 보면서 무표정으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황태자가 백성들을 굽어살피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윤지현은 입술을 말았다. 부드럽고 다정한 모습은 조도현이 연기로 만들어낸 모습이다. 차갑고 도도한 모습이야말로 조도현의 진짜 모습이다. 하지만 금수저 출신이다 보니 품행이 단정하고 행실이 깔끔한 건 흠 잡을 곳 없이 완벽했다. 조도현이 윤지현의 목숨을 살려주었기에, 윤지현은 조도현의 모든 단점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차는 다시 출발했다. 윤지현은 그 자리에 앉아 핸드폰만 쳐다보았다. 일단은 아까 불렀던 콜택시를 취소한 후 위약금을 물었다. 그러면서 콜택시 기사의 전화번호를 스윽 쳐다보았다. 아까 윤지현에게 전화를 걸어온 번호와 완전히 다른 번호였다. 그 순간 아까 그 번호로 또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윤지현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끊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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