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구서희가 한 짓을 보면, 구서희를 심문하는 두 경찰은 화가 나서 구서희에게 침을 뱉고 싶을 정도였다.
강혜경은 심문실의 의자에 앉아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서는 경찰이 묻는 질문에 다 대답해주고 있었다.
강혜경은 이런 치욕적인 일은 처음이었다.
너무 후회되어 속이 뒤집힐 것만 같았다.
강혜경은 구서희가 구씨 가문의 사람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악독하고 잔인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
그런 잔인한 짓을 벌여놓고 모든 책임을 강혜경에게 떠밀다니.
강혜경은 절대로 구서희를 심씨 가문에 들이지 않을 거라 다짐했다.
심문을 받고 있을 때, 심씨 가문과 구씨 가문의 변호사가 경찰서에 와서 사람들을 풀어달라고 했다.
고유진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진작 알고 있었다. 한편으로 변호사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빼도 박도 못할 증거들을 경찰에게 넘기고 있었다.
어찌 되었든, 고유진은 구서희를 풀어줄 생각이 없었다.
심은우는... 내일 아침까지 이곳에 있어야 할 것이다.
...
새벽 두 시.
고유진은 경찰서에서 출발해 윤지현의 아파트로 왔다.
윤지현은 몇 시간 정도 자다가 깨어났다. 붉은 드레스를 벗고 화장도 지운 후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야식 사 왔어. 얼른 먹어.”
두 사람은 베란다에 앉아 고기를 먹으며 맥주를 마셨다.
윤지현은 유리잔을 매만지다가 하늘 위의 별들을 보면서 말했다.
“누가 알려줬는데, 복수를 완성했으니 기뻐해야 한대. 내가 기뻐할 차례래.”
윤지현은 고개를 들고 남은 맥주를 다 마셔버렸다. 그리고 개운한 듯 소리 질렀다.
“좋다!”
고유진은 깔끔한 윤지현의 얼굴 위로 드리워진 미소를 보면서 가슴 한편이 아렸다.
이 혼인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겨우 끝까지 살아남고 버텨 조용히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심은우는 마지막 희망까지 빼앗아가 버렸다.
“지현아, 앞으로 네가 사랑을 믿을 수 있을까?”
고유진은 이제 사랑을 믿지 않았다.
아무리 대단하고 훌륭하고 우수한 여자라고 해도 사랑에 데이면 방법이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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