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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윤지현은 급하게 두 사람의 대화를 되짚어보았다. 조도현은 잠을 자겠다고 했고 윤지현도 자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래서...? 윤지현은 도대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아까 연회장에서 보여주었던 매혹적인 여우 같은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멍해서 머릿속이 새하얘진 어린 여자만이 남아있었다. 그 모습은 순진하고 매력적이어서 더욱 마음이 갔다. 조도현은 얼른 시선을 돌렸다. 윤지현은 조도현이 더 묻지 않자 바로 고개를 돌렸다. 두 사람의 대화는 그렇게 끝이 났다. 엘리베이터는 윤지현의 집에 도착했다. 윤지현이 예의를 차려 인사했다. “잘 주무세요. 조 대표님.” 조도현이 가볍게 대답했다. 윤지현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것을 지켜보았다. 문이 거의 닫히고, 윤지현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고 할 때, 문틈 사이로 손이 빠져나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을 열어버렸다. “...?” 윤지현은 놀라서 다시 긴장했다. “정장은 입어봤어.” 조도현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아, 정장 때문에 할 말이 있으셨나 보네.’ 윤지현이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 “몸에 맞으시나요?” “아니. 안 맞아. 어깨 부분은 작고 바지가 너무 짧아.” “...” 윤지현은 멍해있다가 한숨을 내쉬고 얘기했다. “그러면... 차라리 돈을 배상해드릴게요.” 조도현은 윤지현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바다처럼 깊은 눈으로 윤지현을 쳐다보았다. 그 눈은 감정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었다. 어느새 엘리베이터의 문이 그대로 닫혔다. 윤지현은 엘리베이터 입구에 선 채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무슨 뜻이지?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제대로 된 대답을 줄 순 없는 거야?’ 윤지현은 매번 조도현의 뜻을 추측해야 했다. 윤지현은 그 사실이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까 공원에 있을 때도 조도현을 피해 도망친 것이었다. 조도현과 대화하는 건 많은 정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또 조도현은 윤지현을 살려준 적이 있었고 오늘 저녁에도 윤지현의 편을 들어주었으며 마지막에 공원까지 따라와 윤지현의 상태를 살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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