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일부러 그런 것인지 아니면 우연인지는 몰랐지만 조도현이 윤지현을 막아서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은 윤지현의 목소리만 들었을 뿐, 표정을 보지 못했다.
문밖에서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경찰들은 심씨 가문과 구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체포영장을 꺼내더니 구서희, 강혜경과 심은우를 데려갔다.
경찰들에게 끌려갈 때 구서희는 큰 소리로 서글프게 울었지만 구씨 가문은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목격자도 있고 증거도 있었다.
게다가 조도현이 윤지현의 편을 들어주고 있으니...
두 가문 사람들은 얼른 변호사를 알아보러 갔다.
그렇게 아침 드라마 같은 장면이 끝났다.
주인공은 몸에 힘이 다 풀린 듯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운성의 상류층들은 이 일에 관해서 얘기할 것이다. 자리에 오지 못한 사람들은 이 진귀한 구경을 놓쳐 안타까워했다.
어느새 연회장의 사람들이 자리를 피했다.
조도현이 손태호를 데리고 떠났다.
윤지현은 조도현이 떠나기를 기다렸다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바로 택시를 타지 않고 호텔 뒤에 있는 공원으로 걸어가 힘없이 나무 아래 앉아버렸다.
어두운 불빛 아래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윤지현은 마치 처녀 귀신처럼 보였다.
윤지현은 누가 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누가 그 계획에 동참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심은우는 이 계획에 참여하지 않았다.
강혜경은 그저 구서희를 도와 윤지현을 호텔로 불러들였을 뿐이다.
하지만 윤지현은 신고할 때 일부러 이 모든 것을 얘기하지 않았다.
윤지현은 심은우가 미웠다.
그래서 복수하고 싶었다.
또각또각.
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그리고 공기 중에 우드향이 짙어졌다.
윤지현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부드러운 밤바람이 불어와 남자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흔들었고 아늑한 달빛이 남자의 얼굴에 쏟아져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윤지현을 바라보고 있는 그 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종잡을 수 없었다. 어둠 속에 우뚝 서 있는 그 남자의 모습은 위압감으로 가득했다.
“복수를 끝냈으니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니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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