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설마 저 여자, 오늘 일부러 소란 피우러 온 건 아니겠지?”
“무슨 낯짝으로 소란을 피우겠어. 아직도 자기 자신을 심은우 부인이라도 되는 줄 아나 봐?”
“두 집안에서 공식적으로 약혼 발표까지 했는데 이 시점에 나타난다고 뭐가 달라지나? 스스로 망신만 당할 뿐이지.”
“그래도 아무 잘못도 없잖아. 사랑하는 사람과 정상적으로 연애했을 뿐인데 남자가 변해서 다른 여자를 택했잖아. 그게 왜 그녀의 잘못이야?”
연회장 곳곳에서 수군거림이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 사람은 그저 구경거리라도 생긴 듯 윤지현의 처참한 몰락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고 극소수의 상식적인 목소리조차 금세 묻혀버렸다.
구서희는 윤지현이 연회장으로 들어오는 순간,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얼굴이 새하얘졌다.
강혜경의 손끝도 살짝 떨렸다.
그런데 가장 심하게 얼어붙은 건 심은우였다. 그는 본능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지 마!”
구서희가 급히 그의 팔을 붙잡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듯 이성을 잃은 그녀는 주변의 시선도 체면도 잊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오빠랑 나 곧 약혼할 거야. 우리는 곧 부부가 될 사이라고. 제발 오빠를 그만 좀 붙잡아...”
심은우는 미칠 것 같았다. 지금 당장 폭발해버릴 것 같았지만 수십 쌍의 시선이 쏟아지는 이 자리에서 화를 터뜨릴 수는 없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낮은 목소리로 구서희를 조용히 하라며 떼어냈다.
구서희는 눈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고일 듯 입술을 깨물었다.
심은우가 계속 걸음을 옮기려 하자 구씨 가문의 둘째 아들 구형준마저 나서서 은우의 팔을 잡았다.
“은우야, 제발 정신 차려. 저 여자 때문에 서희를 망신 주려는 거야?”
“손 떼.”
사람들은 점점 더 흥미롭게 두 사람을 바라봤고 수군거림은 더 커졌다.
윤지현은 이미 연회장의 중심부까지 걸어들어왔다.
그녀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와인 테이블 앞을 지나면서 잔을 들어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너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지금 당장 나가!”
무대에서 급히 내려온 강혜경이 길을 막았다.
이때 심은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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