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50장
이신욱의 무리들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깔깔거리고 웃기 시작했다.
몇몇 예쁘장한 여자들은 입을 삐죽거리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퍽!”
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냈다.
하현의 행동을 보고 하구봉은 순간적으로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불쑥 튀어나왔다.
그는 양복 차림을 한 남자들을 발로 걷어차더니 순식간에 원가령을 빼앗아 강옥연의 품으로 밀어 넣었다.
“개자식! 감히 날 때려?!”
장발의 남자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고 품에서 총을 꺼내 하현이 있는 곳을 겨누었다.
“내가 한 방에 당신들을 보내 주지!”
그러나 장발의 남자가 총의 안전장치를 풀기도 전에 하현이 먼저 일어섰다.
하현은 한 걸음 내디디며 모두가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는 사이 장발의 남자 앞으로 쑥 다가왔다.
눈 깜짝할 사이였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많은 고수들을 봐 왔지만 이렇게 빠른 몸놀림을 보이는 사람을 본 적은 없었다.
장발의 남자가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하현은 이미 그의 손에 있는 총을 뒤로 빼앗은 뒤 남자의 허벅지에 갖다 대었다.
“날 쏘려고 했어?”
“이건 어때?”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탕!”
엄청난 굉음이 울렸다.
장발의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쓰러졌다.
지금까지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날뛰던 그는 도살장에 쓰러진 돼지처럼 미동도 없었다.
“너, 이 자식...”
장발의 남자가 이를 갈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내가 꼭 죽여버릴 거야.”
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그를 발로 걷어차 멀리 날려버렸다.
동시에 하현은 방아쇠를 연거푸 두 번 당겼다.
탕탕!
이번에는 남자의 양손에 구멍을 냈고 남자는 힘없이 땅바닥에서 데구루루 뒹굴었다.
두 손과 한 다리에 총알 자국을 새겨 넣은 것이다.
“앗!”
이를 보고 있던 예쁜 여자들은 깜짝 놀라며 이신욱의 뒤로 몸을 숨겼다.
하현이 이렇게 무서운 존재일 줄은 몰랐다.
깜짝 놀라기는 이신욱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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