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3장
동이: "네 아빤 왜 아직 안 와?"
라엘: "이미 오셨어. 지금 연회장에 계시는걸."
동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느 분이 네 아빠야? 왜 너랑 놀러 오지 않는 거야? 매일 빈둥거리며 하는 일이 없어서 네 엄마랑 헤어진 거 아니야? 왜 너희들이 그 사람을 싫어하는데?" 동이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추측했다.
라엘이는 놀라 멍해졌지만 동이에게 진실을 말해주려 하지 않았다. "우리 아빤 그런 빈둥거리며 할 일 없는 사람이 아니거든. 누가 우리 아빠인지 알려주지 않을 거야. 우리 오빠보다 더 대단하다면서? 그럼 직접 찾아봐!"
마이크가 웃으며 말했다. "동이야, 왜 한이와 라엘이의 아빠가 그렇게 궁금한 거야?"
동이: "궁금해서요.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한이의 아빠가 박시준이래요. 그런데 우리 아빠는 또 아니래요. 그래서 두 사람 이 일 때문에 몇 번이나 싸우셨어요."
마이크가 배를 부여잡고 웃어댔다. "그럼 넌 엄마를 믿어? 아니면 아빠를 믿어?"
"전 아빠를 믿어요. 아빠가 저한테 더 잘해주거든요." 동이가 단호하게 말했다. "만약 한이의 아빠가 정말 박시준이면 한이가 아빠를 싫어할 리가 없어요. 박시준은 아주 대단한 사람이에요, 저의 우상이시거든요."
동이의 말을 들은 한이는 그와 입씨름하기 싫어 묵묵히 자리를 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회장에 감미로운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졌다.
무대에서 피아노를 치는 김세연을 발견한 라엘이는 동생을 마이크에게 건네주고 무대 위로 달려갔다.
마이크는 지성이를 안고 한이의 친구들을 바라보았다.
"장기자랑 같은 거 있어? 올라가서 해볼래?" 마이크는 아이들이 조금 지루해한다고 생각했다.
다들 장기 자랑에 관심이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너희들 이렇게 행동하면 앞으로 여자친구를 못 사귈 수도 있어." 마이크가 으름장을 놨다.
"돈만 잘 벌면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아빠가 그랬어요." 동이가 정색하며 말했다.
"네 아빠 말이 맞아. 돈이 있어야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지. 하지만 라엘이처럼 돈 많고 예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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