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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장

한이는 바로 전화를 끊었고 곁에서 듣고 있던 마이크는 웃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지만 라엘의 어리둥절한 표정에 웃음을 꾹 참았다. 집에 돌아온 후, 진아연은 라엘이의 손을 꼭 잡고 뭔가를 말하려 했지만, 라엘이 먼저 입을 열었다. "엄마, 저 귀엽게 생기지 않았어요?" "당연히 귀엽지! 우리 라엘이 세상에서 제일 귀여워." "그럼 저 나중에 스타 될래요. 그리고 번 돈을 모두 엄마한테 드릴게요! 오빠한테 절반 주겠다고 했는데 오빠가 싫대요." 라엘은 반짝이는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진아연은 딸의 말에 머릿속이 하얘졌다. 아무래도 딸과 대화가 통하지 않을 듯해 김세연과 연락해 얘기하려 했다. 그녀는 바로 김세연에게 라엘이의 연예계 진출 반대 의사를 알렸다. 30분 후, 김세연은 그녀에게 답장했다. 라엘은 아직 어리지만 그래도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예계는 아연 씨가 생각한 것처럼 무서운 세계가 아니에요. 제가 그 어떤 상처도 받지 않게 잘 지켜줄게요. 저를 믿어주세요. 진아연은 협상 실패로 깊은 생각에 잠겼다. 라엘의 선택을 존중하고 계속 연예계에 발을 딛게 한다면 박시준은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고 진아연은 더는 그와 다투고 싶지 않지만, 그 사람 때문에 딸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슬슬 잠을 이루었다. 일주일 후. 진명그룹의 고급 드론은 A국의 드론 영역에서 대체 불가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여러 서장의 시찰을 받게 되었다. 진아연은 3일 전에 시찰 통지를 받았고 배 속의 아이 때문에 움직이기 불편해 부대표에게 시찰의 동반을 부탁했다. 하지만 부대표가 너무 긴장한 탓인지 고열이 나 어쩔 수 없이 그녀가 직접 나서야 했다. 그녀는 간단하게 화장을 마치고 긴 머리를 틀어 올린 후 하늘색의 롱 스커트를 갖춰 입었다. 심플하면서도 절대 우아함을 잃지 않았다. 아침 10시에 서장이 오기 때문에 9시 30분에 1층으로 내려와 대기하고 있었다. 10분 후, 웬 빨간색 BMW가 회사 앞에 멈춰 서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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