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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장

"어머니. 시준이 이 약혼 취소한답니다. 오늘 여기에 안 올겁니다." 박한은 어머니를 부추기며서 말했다. 박 부인은 박한의 말에 엄청 놀랐다. "왜, 우리 시준이 무슨 일이 있는 거야?" 박한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도 모르겠어요. 방금 저한테 그냥 이 말만 하고 끊었어요. 아마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요! 일단 기사님께 어머니를 집에 모셔다 드리라고 했어요. 저는 가서 하객들한테 설명할게요. 걱정마세요, 식사는 다 대접하고 보낼게요." 이게 무슨 가문의 망신인가! 다들 이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어느 누구도 감히 뭐라 하지는 못했다. 주변 하객들의 시선은 모두 울고 있는 심윤에게로 쏠렸다. 심윤도 이토록 굴욕적인 처지에 처한 적은 없었다. 그녀는 더이상 이 자리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드레스를 입은 채 울면서 연회장을 뛰쳐나가 버렸다. ——진아연! 내가 오늘 겪은 굴욕은 분명히 기억할거야! 나중에 톡톡히 그 댓가를 치르게 될거야! 스타팰리스 유치원. 한이는 이제 노트북을 켜고 불 구경을 시작하려던 참이었는데 심윤이 뛰쳐나갔다. 한이는 눈살을 찌푸렸다. 박시준은 왜 아직도 연회장에 도착을 안하지? 안 오는 건가? 그렇지 않으면 심윤은 왜 또 뛰쳐나가고 하는 걸까? 오늘 이 약혼식은 안 하는 건가? 한이의 긴장은 다소 풀렸다. 그는 박시준을 무지 싫어하지만 그가 자기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은 바꿀 수 없었다. 맨날 쓰레기 아빠, 쓰레기 아빠 이 말을 입에 달고 있지만 박시준이 먼저 쓰레기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한이 또한 친아버지를 굳이 거부할 이유가 있었을까. 점심, 연회장에서는 식사가 예정된 시간에 시작되었다. 하객들은 급하게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떴다. 한이도 준비해 온 영상을 계획대로 틀지 못했다. "라엘아." 한이가 갑자기 말했다. "왜, 오빠?" "쓰레기 아빠가 오늘 약혼식에 나오지 않았어." "그래? 왜?" 라엘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오빠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쓰레기가 안 나타났어." 한이는 간결하게 말했다. "쓰레기 아빠가 모든 여자들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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