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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9장

그렇다고 신분과 지위를 이용해서 상미를 무작정 뺏어갈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미 상미의 존재를 알게 된 이상 곁에 둘 수 없다면 그 역시 고통스러울 것이다. "꼭 말해야 해요?" 배유정의 생각은 진지한과 비슷했다. "얘기한다면 부모님께서 더 좋아할 것 같나요 아니면 속상해할 것 같나요? 일단은 얘기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진지한: "숨긴다고 해도 언젠간 알게 될 거야." "일단 진정하고 며칠 있다 다시 얘기해요." 배유정은 심경이 복잡했다. "지금 제게 뭘 묻든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저 지금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요." "가서 과일 좀 잘라와!" 머릿속이 복잡한 건 진지한도 마찬가지였다. 전에 갑자기 아들이 생겼을 때와 같은 기분이였다. 갑자기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만큼 져야 할 책임도 더 커진 것 같았다. 진지한은 걸어가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상미는 자신의 다리 위에 서있었다. "상미야, 아빠야. 아빠 얼굴 기억해야 되!" 진지한은 오늘 처음으로 딸의 얼굴을 보았지만 보자마자 딸한테 푹 빠진 것 같았다. 아들과는 정말 달랐다, 아들을 처음 봤을 때는 아무 느낌도 없었다. 상민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점점 정이 깊어졌다. 비록 상미와 상민이는 쌍둥이지만 왠지 모르게 상미가 상민이보다 더 예쁘게 생긴 것 같았다. 어쩌면 상미는 여자 아이기 때문에 더 귀여울 수도 있다. "아빠랑 같이 우리 상미 새 옷 사러 갈까?" 진지한은 딸이 입고 있는 옷에 얼룩이 묻어있는 것을 보고 새 옷을 사주고 싶었다. 배유정은 즉시 말렸다: "상미 옷 많아요, 안 사줘도 괜찮아요. 이제 곧 여름인데 지금 입을 수 있는 옷 사봤자 가을에 못 입을 걸요." "그럼 우리 딸 데리고 장난감 사줄게." 진지한은 지금 당장이라도 딸을 데리고 나가 무엇이라도 사주고 싶었다. 아들은 큰 별장에서 장난감과 새옷이 엄청 많을 뿐더러 매일 많은 사람들이 아기를 둘러싸고 예뻐해주고 있는데 딸은 이런 작은 집에서 아끼면서 먹고 입는 걸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했다. 배유정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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