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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1장

"민이야! 이제 네가 새해 소망을 말할 차례야." 최은서는 어이없다는 듯 아들의 어깨를 다독였다. 민이는 중학생이 되고 나서 성격 변화가 좀 컸다. 최은서는 아들이 청춘의 반항기에 이르렀다고 느꼈다. "기말고사 만점 받아 엄마를 기쁘게 해드렸으면 좋겠어요." 민이는 면 그릇에서 고개를 들고 엄마에게 소원을 말했다. 최은서는 자신의 학력이 좋지 않아 아들의 공부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었다. 아들이 그렇게 말해주니 최은서는 무척 기뻤다. "만점을 받기엔 너무 어려워. 엄마는 만점을 바라진 않아." 최은서는 아들에게 스트레스를 줄까 봐 걱정이었다. "민이야, 엄마만 기쁘게 하고 아빠는 기쁘게 하고 싶지 않아?" 성빈은 질투가 좀 났다. 민이는 당황하지 않고 대답했다. "엄마가 기뻐하시면 아빠도 기쁘시지 않아요?" 성빈은 대답할 말이 없었다. 최은서는 이제 아주 행복했다. 아침 식사 후, 여학생들은 함께 모여 미용, 피부 관리, 패션, 각종 가십에 대해 수다를 떨었다. 민이는 지성이를 따라다니며 지성에게 자신과 같이 게임을 해달라고 했다. "아이들이 크면 우릴 따르지 않는다는 걸 눈치챘어요?" 최은서는 조금 서글펐다. 시은이가 웃으며 말했다. "은서 씨, 좀 외롭죠? 이전에 둘째를 낳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요?" 최은서: "그런 생각은 했는데, 임신이 안 됐어요. 사람이 나이가 들면 임신이 어려워질 줄은 몰랐어요." "그럼 순리대로 해요. 임신하면 낳고 임신하지 못해도 괜찮으니까요." 진아연은 최은서가 둘째를 임신하지 못해 성빈이 화를 낼까 봐 두려웠다. "제가 한가해서 그래요, 역시 사람은 한가하면 안 되나 봐요. 하지만 출근하면 또 피곤해요." 최은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됐어요, 설날인데 즐거운 얘기 좀 해요! 오늘 밤 저는 집에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니까, 저녁에 우리 같이 카드놀이나 하며 설을 보내죠!" "밤새우는 거 확실해요?" 진아연이 물었다. "맞아요! 이렇게 기쁜 날에 무슨 잠을 자겠어요! 아연 씨와 오빠 중에 누가 제 상대죠?" 진아연: "저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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