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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장

그녀는 문을 쾅 닫고 안에서 잠갔다. 싸움이 끝난 것을 본 마이크가 시은이를 데리고 나왔다. "안녕! 박 씨..." 마이크는 진아연을 위해 몇 마디 하고 싶었지만 박시준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흘겨보고 말했다. "닥쳐!" 마이크는 입을 다물고 그가 시은에게 다가가 데려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별장에서 나오니 밖에는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박시준은 재킷을 벗어서 시은의 머리에 씌웠다. 차에 들어선 시은이는 재킷을 꼭 껴안고 까만 눈동자로 창밖의 별장을 바라보았다. 박시준은 그녀에게 안전벨트를 매주면서 쉰 목소리로 말했다. "시은아, 그만 봐." "오빠, 미안해..." 시은이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시은아, 네 잘못이 아니야. 아무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할 필요 없어." 박시준은 손을 내밀어 그녀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시은이는 슬픈 얼굴로 울었다. "오빠, 내 탓이야, 내가 수술이 무서워서... 그래서 혼자 도망쳤어... 내가 한이에게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어..." 그녀는 마침내 용기를 내 사실을 바로잡으려 했다. 박시준의 머릿속에 진아연의 차가운 눈빛이 떠올랐다. 그녀는 왜 사실을 말하지 않은 걸까? 그가 화나면 그녀는 쾌감을 느끼는 건가? "오빠, 아연이 언니한테 뭐라 하지 마... 아연이 언니는 나에게 잘해줘... 너무 아파서 힘들어할 때 아연이 언니가 옆에서 돌봐줬어..." 시은이는 울먹이며 그날 밤 일을 떠올렸다. "나한테 주사를 놔줬는데..." 박시준은 티슈로 그녀의 얼굴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침을 삼키며 물었다. "네가 한이한테 집에 데려가 달라고 했어? 그 뒤로 아팠고 진아연이 널 치료해줬어... 그 후론? 그녀가 널 병원에 데려갔어?" 시은이는 눈물을 흘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기억이 안 나... 그냥 아연이 언니가 나에게 친절했던 것만 기억나. 오늘 밤은 아연 언니 같지 않았어... 근데 나쁜 사람이 아니야..." "널 바보라고 했는데 화나지 않아?" 박시준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가슴이 아팠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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