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7장
박지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 저 졸업하고 나면, 형이랑 같이 일하고 싶어요..."
진아연은 어리둥절했다.
박시준 역시 어리둥절했다.
박지성은 겁에 질려 심장이 쿵쾅쿵쾅 격하게 뛰었다. 그의 엉덩이는 이미 형이 있는 쪽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겨우 이거였어?" 진아연이 말했다: "난 또 무슨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잖아! 형 회사에서 일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렴! 하지만 아직 대학교도 졸업하지 않았잖아. 졸업할 때가 되면 네 생각이 바뀔지도 몰라. 이런 문제는 급하게 결정할 필요 없단다."
박시준의 생각은 아내와 달랐다.
그는 조금 신경질이 났다.
"어째서 아빠 회사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은 거야?"
박시준이 이렇게 묻자, 박지성은 곧바로 형 옆에 앉았다. 형이 대신 무슨 말이라도 해주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러자, 진지한이 일어나 선을 그었다.
"예전에 지성이에게 자동차 수리를 배우게 한 건, 지성이가 알아서 포기하게 하려고 그랬던 거예요. 전 지성이가 졸업하고 나서 우리 회사에 와서 일하는 걸 원치 않아요. 물론 지성이가 제게 울면서 받아달라고 빌면, 저도 형으로서 계속 거절할 수만은 없겠지만요." 진지한이 자신의 태도를 확실하게 밝혔다.
박지성은 지금까지 줄곧 ST 그룹의 미래 후계자가 될 교육을 받았다.
박시준이 그를 편애해, 곧 죽어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던 것이 아니었다.
진지한과 진라엘이 모두 ST 그룹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진지한은 동생이 앞으로 자기와 함께 일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면, 아버지가 한평생 힘들게 일궈 온 사업을 이을 후계자가 없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그는 그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가 동생에게 자동차 수리를 배우게 한 것은 그 이유 때문이었다.
동생이 알아서 포기하고 물러나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생은 포기하기는커녕, 굉장히 열심히 일을 배웠다.
그리고 그건, 마냥 온실 속의 화초처럼 보였던 동생에 대한 진지한의 시각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그저 비리비리하기만 해 보였던 동생이, 알고 보니 매우 근성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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