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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3장

성빈은 그녀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고 뭔가 떠올랐는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 잠깐 휴대폰 가지러 올라갈게...” 성빈은 방으로 돌아가자 휴대폰을 찾아 하준기에게 연락했다. 영상을 찍은 사람이 여소정이라면 그가 아무리 부탁을 해도 절대 지우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하준기한테 도움을 청할 생각이었다. 하준기는 그의 연락에 바로 전화를 받았다. "빈이 형, 이리 빨리 일어났어요?" "준기야, 소정 씨가 내 영상을 찍었다고 은서한테 들었어. 네가 가서 빨리 삭제해 줘!" 성빈은 어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하고 있다고 차마 입을 뗄 수 없었다. 그는 전날 술에 취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고 난리 쳤을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최은서에게 애교도 부렸다. 하지만 사람이 흥분하면 남의 시선 따위 신경 쓸 필요도 없고 하늘이 무너져도 원하는 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성빈도 사실 그리 후회하지 않았다. 어젯밤의 일로 인해 그를 대하는 은서의 태도가 훨씬 부드러워졌기 때문이다. 성빈은 그래도 모든 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전날 찍은 영상이 혹시나 유출될까 봐 걱정이었다. 아무리 여소정이 의도적으로 영상을 유출하지 않아도 이런 영상이 여소정의 휴대폰에 저장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웠다. "빈이 형, 저를 너무 높게 평가하는 거 아니에요? 우리 집에서 지위가 제일 높은 사람이 누군지 모를 리가 없잖아요." 하준기는 그의 부탁에 도움을 줄 수가 없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전날 소정이가 만약 제가 찍은 영상을 지우면 이혼하겠다고 말했어요.” 성빈: "..." 하준기: "빈이 형, 물론 지워드릴 수 없지만, 휴대폰의 영상을 복사해 보내드릴 수 있어요." 성빈: "...싫어!" 하준기: "알았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저는 진짜 도와줄 수 없어요. 소정이가 앞으로 은서 씨한테 잘해주면 절대 퍼뜨리지 않을 거라고 약속했어요." 성빈은 점점 아파 가는 머리를 부축하고 말을 이었다. "일단 영상 보내줘!" "알았어요!" 하준기는 그의 말에 바로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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