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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2장

연회장. 조명주는 강도평과 함께 술잔을 손에 든 채 손님들 사이를 오가며 건배했다. 강도평은 오늘따라 기분이 아주 좋았다. 하지만 컨디션이 아무리 좋아도 술 몇 잔을 마시니 몸을 지탱하기 어려웠다. 조명주는 그를 부축해 구석진 자리로 간 후 시간을 확인했다. "도평 씨, 벌써 11시네요. 경호원과 함께 돌아가 쉬어요. 내일 결혼식인데 체력을 아껴야죠.” 조명주가 다정하게 말했다. “저는 여기서 손님들과 더 있다가 돌아갈 거예요. 12시 전에는 들어갈게요.” 강도평은 내일이 결혼식이라 젊었을 때처럼 밤새 취하도록 마시고 싶었지만 지금은 나이가 있어 어쩔 수 없었다. "알았어! 당신 수고해. 이렇게 늦었는데 남아서 손님들을 챙겨야 하니...” "도평 씨, 나 오늘 너무 기뻐요.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기뻐요.” 조명주가 기분 좋은 듯 웃으면서 말했다. “내일 결혼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게요.” 고집을 꺾을 수 없었던 강도평은 그녀가 계속 남아 있도록 허락했다. “그럼 나 먼저 돌아갈게. 경호원에게 12시에 집에 데려오라고 말해놓을 거야.” "그래요." 조명주는 강도평을 바래다주었다. 강도평이 떠난 후 조명주는 연회장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얘기를 몇 마디 나누고 떠났다. 호텔 입구. 박시준의 경호원은 강도평이 먼저 떠나는 걸 보았다. 강도평이 많은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나올 때 경호원은 일부러 조명주가 있는지 살펴봤다. 조명주는 오늘 흰색 드레스를 입고 있어 알아보기 쉬웠다. 강도평과 함께 나온 사람 중에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없는 것을 확인한 경호원은 구석에 숨어 계속 담배를 피웠다. 강도평이 갔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조명주도 갈 것이다. 내일은 그들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니 조명주가 너무 늦게까지 놀지는 않을 것이다. … 별장. 잠깐 졸고 난 진아연은 갑자기 아랫배가 아파져 옴을 느꼈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눈을 비비고 나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침대 옆에 설치된 조명을 늘 켜고 있었기에 침대에서 일어난 그녀는 박시준이 옆에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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