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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1장

박시준은 와인 두 병을 주문해서 조지운과 함께 한 병씩 마시려 했다. 박시준이 혼자 와인 한 병을 다 마실 수 없다는 걸 조지운은 잘 알고 있었다. 이 한 병을 다 마시고 나면 그도 진아연처럼 인사불성이 되도록 취할 것이다. 술 한잔을 마신 조지운은 알코올의 힘을 빌려 용기를 냈다. "대표님, 오늘 밤 진아연 씨 집에서 나올 때 한이를 한참 바라보던데 눈빛이 모든 걸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조지운이 마음속에 있는 말을 했다. “당장 한이를 집어 삼킬 것 같은 눈빛으로 보고 있으니 한이가 주동적으로 대표님이랑 대화하기 싫어하는 거예요.” "평소에는 그렇게 그 애 얼굴을 바라본 적 없어. 난 그렇게 자세히 그 애 얼굴을 살펴본 적이 없어.” 박시준이 눈빛을 내려 잔에 담긴 빨간 액체를 바라보았다. “오늘 자세히 보니 한이가 점점 나를 닮아간다는 느낌이 들어.” "맞아요. 한이는 대표님이랑 판박이예요. 생긴 것만 대표님을 닮았을 뿐만 아니라 성격도 닮았어요. 한이가 차가워 보여도 마음속엔 불덩이를 안고 사는 사람이에요. 누가 자신에게 잘해주는지 잘 알고 있거든요.” 조지운이 와인잔을 들고 박시준과 잔을 부딪쳤다. “대표님, 포기하지 말아요, 네?” 박시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조지운은 박시준이 생명을 포기하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운, 넌 날 잘 알 거라 생각했어.” "대표님이 지금 고통스럽다는 건 알아요. 그래도 이렇게 부탁할게요. 애들을 봐서라도 조금만 더 참아요.” 조지운은 와인잔을 꽉 잡았다. 심장도 따라서 조여오는 것 같았다. 그는 조명주를 어떻게든 잡아 오겠다고, 그러면 조명주에게 더는 협박받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해내지 못한 일이라 입 밖으로 뱉을 수 없었다. "술이나 마셔!" 박시준이 힘겹게 술을 한 모금 마셨다. "대표님, 성빈 형이 아직 은서 씨랑 결혼하지도 않았는데 적어도 그때까지는 기다려야 해요... 성빈 형은 대표님이랑 친형제나 다름없는데 대표님이 성빈 형의 결혼식에 불참하시면 되겠어요?” 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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